2015년 7월 5일 일요일

심심풀이 오디오 구경

인터넷 시대가 참으로 좋은 것은 힘들여 발품을 팔지 않아도 마음에 두고 있는 물건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현실 세계에서 물건을 접하는 경험에 비교할 수준의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브리즈라는 상표를 달고 있는 TPA3116 class D 앰프는 현재 내가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물건이다. 딱 가격만큼의 음질(혹은 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을 들려준다. 몇가지 잘 알려진 단점이 있다.


  1. 게인이 다소 높다.
  2. 볼륨 중간 쯤에서 '쉿-'하는 잡음이 매우 높다.
  3. 볼륨 놉에 손을 대면 '웅-'하는 잡음이 유도된다. 2와 3의 문제는 제품마타 편차가 있다.


구입 초기의 상태는 내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에 나온 사진과 같다. 지금은 색상이 많이 바랬다. 2의 문제는 저항을 교체하여 게인을 내리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이에 대하여 내가 쓴 글들이 있다.

포스팅 1 포스팅 2

요즘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다. 볼륨을 돌리면 오른쪽 채널에서 '치직'거리는 잡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볼륨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BW-100과 같은 접점 부활제를 뿌리거나, 그럴만한 정성이 있다면 조금 더 품질이 좋은 4각 볼륨으로 바꾸면 될 것이다. 실제로 미니 볼륨을 기판에서 떼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리고 좋은 품질의 미니 볼륨을 국내에서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서울이 아닌 곳에서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세운상가 근처 어디를 가면 알프스 볼륨을 판다는 글을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아니면 이 앰프를 대체할 새로운 장난감을 웹에서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소일거리가 된다.

Class D 앰프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 전력은 조금 더 소모하더라도 LM1875칩을 사용한 칩앰프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앰프 보드만 구입하면 당장은 돈이 덜 들지만, 결국은 섀시를 꾸미는 일이 너무 큰 숙제가 되고 만다.

좀 더 고상한 것을 원하는가? 그러면 채널당 3와트 조금 넘는 출력이 나오는 진공관 앰프는 어떨까?

진공관 앰프를 사게 되면 현재 갖고 있는 구 소련제 6N2P를 교체용으로 쓸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는 갖고 있는 50원짜리 물건을 쓰기 위해 5천원을 추가로 지출하겠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지르지 않았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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