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데이(RunDay)는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앱이다. 인터벌 트레이닝, 즉 뛰고 걷는 것을 반복하면서 훈련 강도를 높여 나가면서 8주 동안 이를 따라서 하다 보면 30분 간 쉬지 않고 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제 겨우 1주차, 즉 이틀에 한 번 씩 총 세 차례의 달리기를 마친 수준에 불과한 상태이니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고 고백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3주 정도 끈기 있게 진행한 상태라면 모를까...
도장 세 개를 받았다. |
달리기를 시작한 동기는 매우 단순하다. 지난 토요일, 정기 건강 검진을 받으면서 정말 이제는 건강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지방이 아주 많아서 생존을 위협할 정도가 된 것은 아니다. 사실 평소에 조금 적게 먹는 것 덕분에 이런 한계 수준의 건강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기록하는 것도 이제는 부끄럽다.
지난 1주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였습니까? - 아니오.
지난 1주 동안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였습니까? - 아니오.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조금씩 오르는 것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박수도 정상인보다는 빠른 것 같다. 혹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달리기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줄 뿐만 아니라 인지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동기이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제약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이 나이에 함부로 뛰면 곤란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오랫동안 했었다. 무리하지 않게 달리는 것보다 등산이 무릎에 더 해로울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파견 근무 생활을 할 때, 운동을 위해 경복궁 둘레 약 2.7 km를 걷고 뛰기를 반복하면서 딱 한 번 돌아 본 일이 있다(산책을 하면서 걸어 본 일은 많지만...). 그때 앱의 도움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걷고 뛰는 시간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심 후에 몇 개의 글을 찾아서 읽어 보니 '런데이' 앱이 인기가 좋은 것 같았다. 다음은 아마도 20대로 여겨지는 어느 대학원생의 성공기를 읽어 보자. 여기서 (누구나) = (50대 중반)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30분 동안 달릴 수 있게 하는 것,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 일단 시도하면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몇 시간, 며칠, 몇 달이 걸리든 해 낼 수 있다는 것."
지난 월요일, 저녁을 먹고 두 시간 이상 지난 뒤 오랜만에 땀을 잘 배출하는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런데이의 트레이닝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예를 들어 5분의 준비 걷기, 1분 달리기, 2분 걷기, 또 1분 달리기... 이렇게 뛰고 걷는 사이클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으로 5분의 마무리 걷기로 끝난다. 총 운동 시간은 30분~40분 정도이다. 다음 회차에는 1분 달리기가 1분 30초로 늘어난다. 이렇게 뛰는 시간을 늘이고 걷는 시간을 줄여 가면서 8주째가 되면 쉬지 않고 30분을 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마도 4 km 이상은 달리게 될 것이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총 거리 5 km 정도 또는 30분을 쉬지 않고 뛰는 목표를 언젠가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본다. 사실 30분에 5 km를 딱 맞추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일 수 있다.
런데이에는 트레이닝 기능 뿐만이 아니라 커뮤니티 참여 등 흥미와 목표의식을 함양하는 많은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그 기능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다음은 오늘의 운동 기록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민동 주민이라면 다 알 만한 코스이다. 인도를 따라 걷거나 뛰는데 약간 좁다는 점을 빼면 나쁘지 않다. 적당히 언덕도 포함하고 있어서 훈련하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달리기를 마친 뒤에는 아내를 불러서 같은 코스를 걷는다. 아내도 같이 런데이를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그런 수준은 되지 않는다. 갑천변도 훌륭한 달리기 코스이지만 집에서 900미터 이상을 이동해야 접근 가능하다.
허벅지에 느껴지던 근육통은 2회차 운동을 마친 뒤 없어졌다. 아직까지 무릎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 뛸 때에는 발의 가운데 부분부터 디디려고 의식을 한다.
한번 해 보자. 다치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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