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근마켓에서 중고 DSLR 카메라(캐논 EOS 500D)를 구입하였다.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호환 충전기의 접촉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전원 어댑터와 충전기를 연결하는 부위를 잘 만지면 전원이 들어오다 말다를 반복하였다. 저가 호환 충전기라서 신뢰도가 높은 부품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커넥터가 부실하면 늘 말썽을 일으킨다.
공구함을 챙겨 와서 간단한 수선을 하기로 했다. 커넥터를 제거하고 전원 어댑터를 납땜으로 직결하기로 한 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납땜인두를 달구기 시작했다. 기판에 붙어있던 커넥터를 제거하고, 마찬가지로 전원 어댑터 케이블 끝부분을 잘라낸 뒤 이를 기판에 직접 붙여버렸다.
마지막으로 납땜을 한 것이 언제였던가? PCL86 싱글 앰프를 개조한 것이 마지막이었으니(부순 앰프 다시 만들기 - PCL86 싱글 앰프) 두 달 전이다. 질 좋은 수공구, 좋은 부품(특히 커넥터), 가열한 납땜인두를 갖다 대도 쉽게 녹지 않는 좋은 피복으로 둘러싼 양질의 전선... 이런 것들이 자작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지극히 간단한 작업이라서 실패할 우려도 없고, 직결하는 것이 안전을 위협할 일도 없다. 사실은 비슷한 수준의 저가형 호환 충전기를 하나 구입하려 했었으나 오늘 수선 덕분에 비용을 들이지 않게 되었다. 여분의 배터리만 구입하면 되겠다.
아직 동영상을 거의 찍지 않아서 배터리 소모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고 하루 종일 외출을 하여 150장 정도의 사진을 찍는 수준으로는 추가 배터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큰 지장은 없었다.
DSLR에 이은 다음 장난감은 무엇인가? 일단은 요즘 들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휴대폰을 새로 바꿔야 한다. 그 다음에는 EF 28-105mm 렌즈와 올림푸스 E-620의 펜타미러 정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오늘 밤에는 볼루미오와 함께 진공관 앰프도 불을 지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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