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7일 일요일

드디어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꾸다(삼성 갤럭시 M12)

지인으로부터 3년 전에 얻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가 상태가 매우 나빠졌다. 떨어뜨려서 화면에 금이 간 이후로 갑자기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터치가 전혀 먹지 않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가장자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붙잡기가 나쁜 것도 휴대폰을 바꾸고 싶다는 이유가 되었다.

나는 한번도 고급 휴대폰의 할부금을 물어 가면서 구입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비싼 요금제를 일정 기간 필수로 유지하는 것도 싫고, 휴대폰으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 성능이 필요하지도 않다. 게임은 일절 하지 않는다.

중고 단말기를 알아보려다가 삼성의 자급제폰인 갤럭시 M12로 결정하였다. 쿠팡에서 박스 훼손 제품을 169,010원에 팔고 있어서 어제 주문한 뒤 오늘 오후에 받아 보았다. 일요일임에도 배송 약속을 잘 지켜주는 배송 기사가 정말 고맙다.박스 훼손이라고 했지만 상자 겉면에 씰이 잘 붙어 있었다.

갤럭시 휴대폰 사이에서 데이터와 앱을 이동해 주는 Smart Swith라는 앱이 있어서 매우 편하게 설정을 마칠 수 있었다. 새 휴대폰에 USIM 칩을 옮겼을 때, 재부팅을 해  줘야만 통신망에 접속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구글을 뒤져보니 비행기 모드로 한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재시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 이대로 따라서 했더니 무사히 SKT로 접속이 되었다.

스마트 스위치 앱을 이용하여 새 단말기로 데이터를 옮기는 중. 왼쪽이 갤럭시 M12이다.

액정 화면의 해상도나 색감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에 비하여 좀 못한 것 같다. 카메라는 4구라서 더 나을지도 모른다. 화면만 조금 더 클 뿐 사양을 찾아보니 약간 수준이 낮은 것은 맞다. 홈 화면의 아이콘 배치가 위 아래로 너무 넓게 퍼져 있어서 기본 설정인 5x5에서 5x6으로 변경하였다.

지문 인식 센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옆면에 있었다. 무선 충전이 지원되지 않아서 자동차에 거치한 뒤 내비게이션 용도로 쓸 때에는 별도로 케이블을 연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배터리의 용량이 매우 크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 보통 정도의 사용을 하는 경우 이틀에 한 번 충전해도 충분하다고 하니까 말이다. 어쨌거나 아무런 조건 없이 신제품의 스마트폰을 20만원 미만에 살 수 있다는 것이 고맙지 않은가? 색상이 좀 이상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블루라이트 필터('편안하게 화면보기')가 켜져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

인터넷에는 이 모델의 장단점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다. 단점에 대한 검색 결과는 이 링크를 눌러보면 나온다.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조만간 알뜰폰 통신사로 바꾸어서 월 2만원 대의 요금제를 쓰려 한다. 지금도 SKT에서 3만원 대 가장 낮은 요금제를 쓰는 중이다. 월 1.2G의 데이터는 웹 서핑이나 카카오톡 정도나 하는 나에게도 약간은 부족해서 장기 가입 데이터 리필 쿠폰을 이따금 쓰고는 하였다. 리필된 데이터는 그 달에만 유효하다. 데이터를 조금 많이 쓴 달, 28일쯤에 리필을 하려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집을 다 떠나 있고 가족들이 제각각의 통신사를 쓰고 있어서 주요 3사 통신사의 결합 할인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빵집에 가서 멤버십 할인을 받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심지어 나는 주유소 할인 카드도 쓰지 않으며, 특별한 일이 있어서 지출을 하는 경우에는 철저하게 체크카드를 쓰는 사람이니까. 물론 신용카드는 생활비 용도로 쓴다. 하지만 결제가 되지 못한 금액을 다음 달로 돌려주겠다는 광고성 안내 전화는 매달 매몰차게 거절한다. 비교적 통장의 잔고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나 할까? 월말에 카드 대금과 아파트 관리비 등 비교적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을 확인하여 통장을 채워 두기 때문이다.

그래 보아야 돈을 특별히 모은 것은 아니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 혹은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냥 가만히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빚도 재산이라는데, 이런 나는 스스로 '벼락 거지'임을 자처하는 것인가? 참고로 우리 부부에게 부채는 일절 없다.

"우리 부채 없지?"

"[아내] 부채? 이렇게 쌀쌀한데 부채는 왜 찾아? 있어."

"... 아니, 바람 부치는 부채 말고^^"

꿈이 있다면 언젠가는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것 정도이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노후를 위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사려고 혈안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도 이래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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