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절반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겨우 세 번째 글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6개월짜리 짧은 수탁과제를 마무리하면서 최종 보고서를 쓰는 일에 10월 한 달을 전부 쓰기로 하였다. 이렇게 사전에 마련한 계획에 의해 점심도 사무실 책상에서 먹어가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할 일이 있어서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수탁과제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거의 다 마친 상태이지만 국외 연구 사례를 조사하는 것도 주요 연구 내용의 하나라서 보고서 작성 자체가 연구 활동이 되는 상황이다.
어제부터 영문 자료를 빨리 읽기 위해 구글 번역기를 조금씩 쓰기 시작하였다. 전에는 창에 붙여넣을 수 있는 영단어의 수가 최대 3천 개였는데, 지금은 5천 단어로 늘어났다. 번역의 품질도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구글이 번역한 국문과 원문을 대조하면서 읽으면 작업의 생산성이 매우 빨라진다.
구글 번역의 다중언어 모델 개념도. 연합뉴스(2017년 2월 9일)에서 가져온 그림으로, 구글이 제공했다고 한다. |
기계나 인공지능에게 '단순한' 일을 맡기게 되면, 우리는 더 많은 일(또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무의미한 고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 위해 직장에서 돈을 벌어야 하고, 직장을 다니려면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으므로 어린이집을 이용해야 된다.
- 알콜 의존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
- 걱정이 많아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 걱정은 바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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