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끝이 없는 과제 보고서 작성

10월에 들어서 주말은 빼고 거의 매일 곧 종료될 수탁과제 보고서를 쓰는 중인데 도대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내가 연구 기간 동안에 대단히 많은 일을 한 것처럼 착각을 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주 단위로 작성 목표를 대략적으로 수립한 상태에서 꾸준히 써 나가는데도 진도가 더디게 나가는 것만 같다.

때로는 너무 일찍 일을 계획하여 오히려 실행 단계에서 틀어지거나 피해를 입는 일이 많았다. 이번에는 보고서 작성에 연구 기간의 마지막 한 달을 쓰겠노라고 계획을 하였고, 시간을 좀 과하게 배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막상 10월이 되어 보고서를 쓰기 시작하니 결코 많은 시간을 미리 할당한 것이 아니었다!

잠시 쉬어가는 사진 한 장. 어제 구입한 갤럭시 M12로 찍은 사무실 테이블 위의 모습이다. Ryzen 5950x 컴퓨터 위에 개새 '비존'이 앉아 있다. 헤드폰을 얹은 기기는 롤랜드 사운드캔버스 SC-D70이다. 머리를 뒤로 돌리면 49건반의 MIDI 콘트롤러 키보드도 있고, 모니터 뒤에는 스콰이어 텔레케스터가 먼지를 하나 가득 뒤집어 쓰고 묵묵히 스탠드에 기대어 있다. 사무실용 장난감을 꽤 많이 갖고 있는데 실제 갖고 노는 것은 유튜브나 KBS Kong을 듣기 위한 자작 앰프와 스피커뿐.

갤럭시 M12의 카메라 화면의 종횡비는 4:3인가? 어제까지 썼던 갤럭시 S6 Edge+는 '와이드' 화면이었다. 갤럭시 M12의 카메라 앱을 조작해 보니 해상도 변경이 가능하다.

'앉는다'는 것은 어떤 물체에 엉덩이를 대고 발에는 거의 체중을 두지 않는 행위이다. 사람도 이렇게 앉고, 많은 네발 달린 포유동물이 그렇게 앉는다. 그러면 '새가 앉다'라는 표현을 한번 해부해 볼까? 날아다니던 새가 나뭇가지나 땅바닥에 제 몸을 의지할 때 결코 인간이나 다른 동물처럼 엉덩이를 어디에 지지하지 않는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모습을 한다. 그렇다고 '날아가던 새가 전깃줄 위에 섰다'라고는 하지 않는다.

음... 새가 알을 품을 때는 인간을 닮은 앉는 동작을 하는구나.

쓸데없이 진지했다. 퇴근하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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