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의 파견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인켈 TX-5400 튜너에 외부 안테나를 연결하고 전원을 넣었더니 모든 FM 방송이 모노로만 잡혔다. 전에는 KBS 1 FM의 스테레오 수신만 불량한 상태였었다.
라즈베리 파이를 이용하여 국내외의 다양한 인터넷 라디오를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전원을 넣고 부팅이 될 때까지 결코 짧지 않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였다. '전원을 켜면 즉각 소리가 난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장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에게도 라즈베리 파이로 음악을 듣는 과정이 성가시게 느껴지는데,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휴대폰으로 볼류미오를 조작하라고 알려주기에는 미안하다. 비록 최근에 새로 들인 인터엠 R150PLUS 레퍼런스 파워 앰플리파이어는 보호 메커니즘 작동 때문에 전원을 넣은 뒤 몇 초를 기다려야 릴레이가 붙고 소리가 나기 시작하지만...
음질 면에서도 특히 KBS 1 FM은 튜너로 들을 때 더 박력이 있게 느껴졌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모처럼 하루 휴가를 낸 금요일, 튜너를 들고 인켈·바텔 대전서비스센터를 찾아 수리를 의뢰하였다. 이곳은 단순히 소비자용 인켈 앰프를 수리하는 곳이 아니라 방송장비 대리점을 겸하고 있었다(웹사이트 링크; 인켈 공식 웹사이트의 서비스센터 정보를 찾으면 이 링크는 보이지 않음). 코일을 교체하여 정상 기능을 되찾았다. 스테레오 수신 표시를 얼마 만에 보는 것인가? 수리 비용은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 돈이면 TX-5400과 비슷한 등급의 중고 튜너를 다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동 상태는 보장하기 어렵다.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수 있을까요?' 수리 기사에게 물어 보았다.DSP PLL stereo FM receiver module. 사진 출처: AliExpress |
내가 실제로 구입하여 갖고 있는 FM 수신 모듈. |
이 FM 수신 모듈과 관련하여 블로그에 작성한 글은 다음과 같다. 둘 다 2016년에 쓴 글이다.
- 라디오나 만들자
- 한 달을 훌쩍 넘긴 이베이 배송(여기에는 사용 설명법도 기록해 놓았다)
처남에게서 얻은 B&W DH10 스피커(관련 글 링크)를 거실에 두게 되면서 인터엠 R150PLUS 파워 앰프를 사게 되고(관련 글 링크), 거실에 늘 두고 쓸 소스 기기로서 튜너를 수리하게 되었으니 우연히 벌어진 일의 나비 효과가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매력 아닌가? 올해 내가 만든 두 대의 진공관 앰프가 현재 제작 중인 드라마 촬영 현장에 놓이게 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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