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8일 일요일

[독서 기록] 문명의 역습

책을 도서관에 반납해 버린 후라서 정확한 기록을 남기기가 어렵다. 독서를 하면서 메모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독서 기록을 쓰려면 다시 책을 손에 들고 뒤적거려야만 한다.
  • 제목: 문명의 역습('우리는 문명을 얻은 대신 무엇을 잃었는가')
  • 원제: Civilized to Death
  • 저자: 크리스토퍼 라이언
  • 역자: 한진영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하여 인류가 언젠가는 스스로 일구어 온 문명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고 나는 믿는다. 아니,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거듭된 재앙이 인류를 반 강제적으로 저(低)기술 사회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하고 - 그 과정에서 인류가 인공지능에 의해 도태되지 않는다면 - 생각만으로도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특이점까지 도달했다가 전쟁이나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멸망했다고 가정하자.

또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원하든 원치 않든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을 버리고 듬성듬성 소규모 집단을 이루면서 수렵과 채집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회귀했다고 치자. 과연 나라면 어떤 미래를 꿈꿀 것인가? 생태계의 다른 구성원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당연히 후자가 더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손가락 조작만으로 요즘같이 뜨거운 여름날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쾌적하게 사는 모습에 더 가치를 둔다면, 수렵 채집인의 삶은 따분하고도 발전이 없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맨 마지막 장은 무척 의외로 여겨진다. 전통 사회에서부터 쓰이던 향정신성약물의 긍정적인 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마약이나 약물이라고 한데 묶어서 생각하는 것들을 진지하게 나누어 다루어야 하고, 그 중에는 쓸만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아직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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