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5일 월요일

TDA7265 앰프의 잡음 정복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NE5532 버퍼 프리앰프 보드의 전해 캐패시터에 금속판 실드를 씌운 것으로도 기분 나쁜 잡음이 약간 남아서 나의 귀를 거슬리게 하였다.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양 끝에 악어클립을 단 전선을 가져다가 모든 부품이 올라가 있는 알루미늄판(앰프 회로의 그라운드에 연결된 상태)와 멀티탭의 접지핀을 직접 연결해 보았다. 잡음이 완벽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허! 정녕 이 앰프에 접지가 달린 3구 케이블을 써야 한단 말인가? 겉으로 금속 부분이 노출되지 않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반도체 앰프이니 안전 접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콘센트의 안전접지를 끌어다가 앰프 내부의 그라운드에 함부로 연결하면 잡음이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실험 결과가 이렇게 나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5년 전에 서울 종로구 장사동에서 구입하였던 나무 손잡이의 저가형 납땜인두(관련 글 링크)가 단선이 되어서 파워 케이블만 분리해 둔 것을 쓰기로 하였다. 

작업을 마친 모습. 전원 케이블이 바뀌었다.


전원의 접지선을 이것을 앰프 내부의 그라운드에 그냥 연결하기는 좀 마땅치 않아서 1/4와트 220옴 저항을 중간에 삽입하였다. 아래 사진에서 3핀 러그터미널에서 모든 접지가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 핀을 통해서 바닥의 알루미늄판과도 접속이 된다. 앰프 내부의 그라운드선은 어디에서 취했는가? 노란색으로 1, 2, 3이라는 숫자가 적힌 것이 버퍼 프리앰프의 전원 입력용 커넥터이다. 원래는 전원 트랜스포머의 2차에서 나오는 +15/0/-15V선을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재활용을 위해 망가진 인켈 튜너에서 적출한 기판용 파워 트랜스포머의 2차 핀은 그 수가 많지만 0V과 30V 사이에 중간 탭 역할을 할 것이 없다. 그래서 여기에서 나오는 노란색 전선 두 가닥을 아래 사진의 1번과 3번 단자에 연결한 것이다.

이렇게 해도 op-amp가 필요로 하는 양전원은 생긴다. 물론 최적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버퍼 프리앰프가 끌어다 쓰는 수준의 전류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CMoy 앰프에서는 9V 전지를 저항으로 분할하여 양전원을 만들지 않던가.

볼륨 포트 케이스에 납땜한 전선과 캐패시터를 차폐한 알루미늄판에 연결한 전선은 위 사진에서 전부 2번 커넥터에 연결되었다. 원래는 전원 트랜스포머의 센터탭과 연결했어야 하는 곳이다. 이것이 회로 전체의 그라운드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코어에 차폐를 위한 밴드가 전혀 둘러지지 않은 전원 트랜스포머가 잡음의 원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만약 다음에 또 이런 구성의 반도체 앰프를 만든다면, 반드시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쓰리라. 0-18/0-18V의 출력을 갖는 100VA급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는 산켄 SI-1525HD 하이브리드 IC를 이용한 앰프를 위해 봉사하는 중인데(관련 글 링크) 활용도는 현저히 낮다. 가장 큰 이유는 케이스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이 절실한 상태이지만 팝업 노이즈를 피하기 위한 스피커 작동 지연회로를 마련하는 것이 귀찮아서 아직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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