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머리에 놓인 Roland Sound Canvas SC-D70을 무슨 용도로 쓸 것인가? 만약 이 장비가 단순한 MIDI sound module이었다면 단순히 MIDI 파일을 재생하는 것 외에는 별로 활용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기는 Sound Canvas 계열의 가장 마지막 세대로서 디지털 및 USB 입출력이 되며, 마이크/일렉트릭 기타의 연결도 가능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다.
다이나믹 마이크를 연결하여 가끔 녹음 장난을 한다. 어랏, USB 콘덴서 마이크도 갖고 있으면서... |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Windows 10에 물려서 외장 사운드 카드처럼 쓰기에는 좋지 않다. 드라이버를 설치하려면 약간의 꼼수를 부려야 하기 때문이다.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는 이럴 때 매우 유용하다. 자체 드라이버만을 이용해서 오래 된 사운드 기기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랍 속에 광 케이블이 수년 동안 잠들어 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아주 오래 전, 저가의 DVD 플레이어와 TV를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뭐가 잘 맞지 않았는지 소용이 없어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 DVD 플레이어는 트레이 구동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겨서 몇년 쓰지 못하고 버렸다. 요즘은 대부분 올레TV나 넷플릭스를 통해서 영화를 보고 있으니 거치형 DVD 플레이어를 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갖고 있는 DVD를 보고 싶다면 광학 드라이브를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한 뒤 TV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케이블 하나로 비디오와 오디오 신호를 한번에 송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낡은 리눅스 컴퓨터(Xeon E5520 @2.27GHz, 24MB memory, SuperMicro X8SAX 메인보드 - 이것은 유전체 분석 작업을 위해 메인으로 쓰는 것이 아님)에 광출력 단자가 있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럼 이것과 SC-D70을 광 케이블로 연결하면 잡음이 적은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당장 실행에 옮겨 보았다. 컴퓨터쪽의 Pulse Audio Volume Control 설정 상황은 다음과 같다. 특별히 손을 댈 필요가 없다.
컴퓨터와 SC-D70을 광 케이블로 연결한 뒤 컴퓨터에서 유튜브를 재생하고 헤드폰으로 들어 보았다. 오오... 소리가 난다. 잡음이 없는 '맑은 소리'라고 스스로 세뇌를 하며 만족스런 오전을 보냈다.
주황색 RCA 단자 왼쪽에 꽂힌 검정색 케이블이 광 케이블이다. 꽂힌 단자의 명칭은 Toslink jack이다. 오늘 처음 알게 된 이름이다. |
Behringer UCA200의 아날로그 입출력 단자를 전부 SC-D70에 연결해 놓았다. SC-D70을 직접 구동하지 못하는 컴퓨터와 연결하는 간접적인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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