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출근을 하니 일주일 전에 주문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인체공학 데스크톱(Sculpt Ergonomic Desktop) 키보드 & 마우스 세트가 나를 맞는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Dr.maus 버티컬 마우스가 망가져서 적당한 대체품을 찾다가 아예 키보드도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써 보기로 한 것이다. 과연 이 키보드에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나도 키보드를 완벽하게 암기하고 치는 사람은 아니다. 각 글쇠를 담당하는 최적의 손가락이 있음은 당연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전산실 더미 터미널에서 FORTRAN 실습을 하면서 대충 익힌 타자 버릇은 고치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서 아침에 포장을 풀고 처음 글쇠를 누르면서 느끼던 어색함은 한 시간 정도가 지나니 많이 사라졌다.
자음은 왼손, 모음은 오른손이라는 두벌식 자판은 왼손을 더욱 바쁘게 일하도록 만든다. 특히 스마트폰을 양 엄지손가락으로 치면서 왼손 엄지손가락이 무리를 하여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컴퓨터 자판과 같은 배열로 하여 손가락을 놀리니 당연히 왼손 엄지가 많이 쓰이게 된다. 모음보다 자음은 당연히 사용 빈도가 높고, 시프트나 특수키를 누르려면 더욱 많이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희한한 모양의 키보드이지만 손목을 편안하게 받치면서 팔꿈치를 자연스런 각도가 되도록 바깥쪽으로 벌리고 입력을 하니까 작업이 매우 편하다. 잘못된 손가락 이용 습관도 자연스럽게 교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F와 J 글쇠의 도드라진 곳에 양 손의 엄지손가락을 자연스럽게 얹고 타이핑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난히 오타가 많이 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 보면 이렇게 기본 위치에 손가락을 잘 놓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맨 아랫줄의 B(ㅠ) 글쇠가 왼손 위치로 뚝 떨어져 있다는 것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하자.
라즈베리 파이도 주말을 맞아서 작은 변화를 겪었다. 알루미늄 케이스를 씌워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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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케이스 속에서도 와이파이 신호를 잘 받는것이 신기하다. |
가공이 정확하게 되어 있어서 아주 잘 들어맞는다. 작동 상태를 나타내는 LED 불빛도 잘 보인다. 오디오 앰프 등을 만들 때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바로 케이스(섀시)이다. 자작품에 계속 애정을 쏟으며 쓰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생활용품으로 어설프게 만들어 쓰는 것도 한두번이지, 기성품 케이스를 쓰거나 또는 CAD를 익혀서 도면을 만든 뒤 맞춤 가공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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