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대학에 재직중인 K교수가 지도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학위논문 심사를 위하여 어제 처음으로 Zoom을 이용해 보았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보안상의 문제로 웹캠이 달린 개인용 노트북을 쓰기 곤란하여 퇴근 시간 이후 숙소에서 회의를 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이 초대장 링크를 보내면 이를 클릭하여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비디오와 사운드를 미리 점검하면 된다. 내가 쓰는 삼성 노트북에서는 웹캠이 작동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서 우분투가 설치된 낡은 노트북(컴팩 프리자리오 CQ61-304TU, 최근에 메모리를 4GB로 업그레이드한 이야기)을 이용하였다. 삼성 노트북은 발표용 PDF를 동시에 열어놓는데 사용하였다. 대학원생과 심사위원 등 총 네 명이 모여서 별로 불편함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앱을 깔면 휴대폰에서도 Zoom을 이용할 수 있다.
Zoom 회의 준비 끝! |
세상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결코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직접 대면을 기피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인종적 차별과 편견이 다시 크게 번지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길바닥을 더럽히던 담배꽁초와 테이크아웃 컵 쓰레기에 이제는 일회용 마스크가 더해졌다. 장마가 오면 마스크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머지 않아 마스크 걸이 줄에 목이 낀 물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고래의 불룩한 뱃속에는 일회용 마스크가 그득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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