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8일 목요일

Roland ED "Sound Canvas" SC-D70

오래 전에 쓴 글을 찾아보았다.

몇 가지의 악기를 떠나보내며(2013년 12월)
Alesis NanoPiano(2016년 6월)

내 손을 거쳐간 음원의 목록에 또 하나를 더하게 되었다. 바로 사운드 캔버스 SC-D70이다.


최근 몇년 동안은 앰프를 만들고 이미 존재하는 음악을 듣는 일에 집중하느라 서툰 솜씨로 음악을 '만들거나 직접 연주하는' 일에는 무척 소홀했었다. 그러던 내 인생에 갑자기 사운드 캔버스라니! 그것도 2020년 6월에 말이다.

SC-D70은 사운드 캔버스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에 나온 장비로서 디지털 출력이 있는 유일한 모델이라고 한다. 사용자 매뉴얼은 여기에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 USB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하여 고전적인 MIDI 파일을 재생할까, 아니면 적당한 마스터 키보드를 하나 사서 뚱땅거리며 놀아볼까? 내 손을 거쳐간 마스터 키보드가 벌써 두 대이다. 대전 집에는 수리를 해야 하는 StudioLogic 88건반이 있고, 아직은 괜찮은 Korg X2 Music Workstation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새로운 건반을?

아래에 깔린 장비(MIDI LIFE 2.0)는 32-Ch 미디 인터페이스이자 SC-88을 내장하고 있다. 

음악을 만드는 환경이 너무나 많이 바뀌어서 사람들은 더 이상 하드웨어 형태의 음원을 쓰지 않는다. 단순한 MIDI sequencer도 필요치 않고,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소프트웨어와 오디오인터페이스가 주력이 되었다.

'오인페'라는 단어를 어제 처음 접하고 정말 놀라 자빠지는 줄로만 알았다... 아무리 줄임말이라 해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리눅스, 패럴랠 포트를 이용한 MIDI 인터페이스 접속, 무료 DAW 프로그램(예: Tracktion Waveform Free) 등을 이용한 독특한 나만의 음악 환경을 다시 만들어 봐야 되겠다. 이번에 또 마스터 키보드를 사게 된다면, 내 인생에서 마지막 키보드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퇴근하여 윈도우용 드라이버를 설치하였다. 윈도우 비스타 64비트용 드라이버 버전 1.0.0을 여기에서 찾아 다운로드하여 윈도우 10 노트북 컴퓨터에 설치하였다. 드라이버 자동 설치는 되지 않는다. 단종된 Roland/Edirol 장비를 윈도우 10에서 작동시키는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Cakewalk forum에 있어서 소개한다. Edirol 이란 브랜드명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참고하라.

The ultimate guide to get your Roland/Edirol devices to work with Windows 10.

지금 SC-D70을 오디오 인터페이스 삼아서 유튜브 음원을 몇 개 듣는 중이다. 전면 헤드폰 단자와 후면의 오디오 출력 단자 2조 전부 잘 작동함을 확인하였다. MIDI 파일 몇 개도 다운로드하여 감상하였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Canyon.mid 파일인가! 윈도우 10의 C:/Windows/Media에는 onestop.mid라는 파일이 들어 있어서 MidiEditor로 재생해 보았다.

Onestop.mid의 재생 화면. 클릭하면 음악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SC-D70 자체가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니 녹음을 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2009년에 Cakewalk Music Creator 5를 구입하여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녹음을 해 본 일은 있다. 메일함을 열어보니 제품 구입 후 시리얼 번호를 받은 기록이 아직도 남아 있다. Cakewalk 제품은 Gibson에 속해 있다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BandLab이란 곳으로 넘어간 것 같다(공지). Cakewalk by BandLab은 무료라고 하니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볼 생각이다.

SONAR Platinum Is Now FREE – Introducing “Cakewalk By BandLab” 2018년 bedroom producers blog에서.

윈도우즈용 케이크워크! 내가 대학원 시절 사운드 블라스터였는지 웨이브 블라스터 도터보드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번들로 제공되었던 Cakewalk Apprentice를 가지고 마우스로 음표를 찍고 놀던 적이 있었다. 천재홍 님의 [윈도우즈용 케이크웍 프로 2.0](1994)을 교재 삼아서 공부하면서. 최초의 마스터 키보드를 구입한 것은 한참 뒤였다.


정말 추억은 방울방울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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