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0일 화요일

스피커통은 계속 진화한다

진공관 앰프 자작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Jalbum('제이앨범')에 가입하여 나의 스피커통에 대한 개선 의견을 논의하면서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전면에 있던 사각형 모양의 포트를 완전히 막아버리고 후면에는 단자대를 개조하여 둥근 바인딩포스트컵을 노출시켰다. 스피커 유닛은 삼미 HA-165B60. 진지한 음악감상용 스피커는 절대로 아니다.

사용된 유닛은 삼미 HA-165B60.

이 상태만으로도 소리는 한결 나아졌으며 저음도 꽤 풍성하게 울린다. 후면의 구멍 직경은 약 52 mm이다. 여기에는 포트 부속, 즉  온니프라이스에서 판매하는 63/115 mm 포트(링크; 장착용 구멍 직경은 50 mm)와 같은 것을 끼워서 저음 튜닝을 할 수 있다. 예전에 미니 스피커 박스를 만들면서 남은 외경 37 mm PVC 파이프가 있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바인딩포스트컵을 다시 끼우고 구멍도 새로 뚫어야 한다. 실톱으로는 깨끗하게 구멍을 잘라낼 자신이 없고, 홀쏘는 가진 것이 없어서 사야 한다. 사진에 보이는 단자대는 뱀부스테이션의 메모지판을 잘라서 만들었다.

큰 소리를 낼 때 통이 약간 울리는 느낌이 있어서 내부에 흡음재를 채우고 저음 튜닝을 마무리하기 위해 적당한 포트를 끼우는 것으로 개선 작업이 끝날 것 같다. 현재 개조 상태에서도 저음이 꽤 잘 나는 편이라 구멍에 별도의 포트를 끼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야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동굴소리'가 거의 줄어들었고, 비로소 저 스피커 유닛의 설계 개념에 맞는 '구내방송용 스피커'의 소리가 잘 난다. 그 말은 음성 재현에 가장 탁월하다는 의미도 되겠다.

만약 이 인클로저가 6.5 인치 드라이버에는 너무 작은 것으로 판명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면의 구멍을 넓혀 놓았으니 이보다 작은 4-5인치 급의 드라이버를 그대로 끼울 수는 없다. 대신 전면에 맞을 사이즈의 나무판에 구멍을 뚫어서 붙여버리면 된다. 포트를 막았던 나무판은 재주껏 떼어내면 문제가 없다. 대신 지금 상태의 아름다운(?) 무늬목 마감은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Audio119에서 주파수 특성이 매우 우수한 6.5 인치 한지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을 개발하여 시판 중이라고 한다(소리전자 소개글 링크; Audio119 원본 글 링크). 언젠가 이렇게 제대로 만든 유닛을 써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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