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주, 오늘은 서울... 출장이 점점 잦아지더니 일주일에 평균 세 차례나 외부를 다니게 되었다. 평소에 저질 체력을 자랑하는 내가 과연 이러한 업무 강도를 무난히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그보다도 정작 사무실에 차분하게 앉아서 일을 할 시간이 자꾸 줄어드는 것도 반갑지 않다.
그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출장지 근처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것을 빼먹을 수는 없다. 오늘 찾은 출장지 바로 길 건너편의 광화문 광장에서는 서울페스타 2024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내가 이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이 사진을 가능하다면 휴대폰에서 편집하여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없을까? 제일 먼저 할 일은 배경을 없애는 것이다. remove.bg라는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사진을 올렸더니 제법 훌륭하게 배경을 제거해 주었다. 여기까지만 해 놓은 사진을 활용할 곳은 많다.
이제 단순한 배경을 넣어 보자.
원본 사진 자체에서 내가 너무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왼쪽 어깨가 다 잘려 나갔다. 이를 신분 증명용 사진으로 쓰려면 아래에서 보였듯이 오른쪽에 여백을 넣어서 이미지의 크기를 조정해야 하고, 원래 없었던 왼쪽 어깨도 해결을 해야 한다. 원본 이미지의 영역 안에서 크롭을 한다면 목 위로 머리만 달랑 남는 아주 어색한 사진이 될 것이다. 만약 요즘 널리 쓰이는 원형 프로필 사진으로 만든다면 어깨를 새로 만들어 넣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크롭은 이미지 영역 내로 제한되므로, 어떻게 해서는 이미지의 오른편에 빈 공간을 넣어서 확장해야 한다.
PC에서 GIMP를 사용하면 오늘 목표로 하는 작업을 포함하여 더욱 난이도가 높은 이미지 편집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 방대한 기능을 나는 다 이해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되도록 간편하게 휴대폰에서 모든 작업을 다 하기를 원한다.
갤러리에 해당 사진을 띄운 뒤 휴대폰을 가로로 놓고 화면 전체를 캡쳐하였다. 원본 사진을 이용해서 여기부터 시작했어도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크롭 도구로 잘라낼 수 있는 영역이 좌우로 늘어난 셈이다.
휴대폰의 갤러리 앱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적당히 제거한 다음, 다시 remove.bg 웹사이트에 올려서 배경을 없앤 뒤 단순한 배경을 넣었다.
이제 원형으로 이미지를 잘라내는 일이 남았다. Crop a circle in image online 웹사이트에서 아주 간단하게 이를 처리할 수 있다.
피부 보정이 필요하다면 휴대폰 갤러리 또는 구글 포토에서 적당하게 처리하면 된다.
Adobe Express(안드로이드 앱도 있음)라는 무료 서비스에서도 무척 많은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생성형 AI를 이용한 이미지 만들기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배경 제거 성능은 remove.bg보다 못하다. 다음의 결과를 보라. 머리카락을 세세히 처리하지 못했고, 배경의 '빠니보틀-곽튜브-원지'가 그대로 남았다. 무료 플랜이라서 그러한가? 어쨌든 Adobe Express는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렇게 만든 원형 프로필 이미지를 구글 스칼라와 업무용 이메일 서명에 넣어 두었다. 다음에 보인 이미지는 다른 색상의 배경을 적용한 사례이다. 매년 늙어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다. 어쨌든 사진은 이따금 실용적인 목적으로 필요하게 되니, 기왕이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 더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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