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렉트릭 베이스는 active DI box를 경유하여 믹서의 일반 스테레오 채널 중 하나에 연결하여 쓰고 있다. 믹서의 마이크용 채널이 꽉 찬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별도의 연습용 베이스 앰프를 갖고 있지 않다. Active DI box에서 어느 정도의 증폭은 이루어지지만, 레벨을 최대로 올려도 다른 신호보다 음량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늘 들곤 하였다. 만약 마이크용 채널에 꽂았다면 믹서에 별도로 장착된 게인 노브를 돌리면 되니 큰 문제는 없다.
ALTO Uber PA를 일렉트릭 베이스 용도로 쓰면 어떻게 될까? 연습용 베이스 앰프 중 6.5인치 스피커를 채용한 것이 없지는 않다. ALTO Uber PA의 1번 채널을 'MIC'로 설정한 뒤 active DI로부터 나온 TRS 커넥터(balanced)를 연결한 뒤 채널 볼륨을 올려 보았다. 어이쿠! 앰프가 방방 뜰 정도로 소리가 울려 나온다. 볼륨 레벨 노브를 적당히 줄여서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어 보았다. 앰프 입력단의 셀렉터를 MIC에서 LINE으로 바꾸거나, 또는 DI box의 attenuation(-30 dB)를 적용하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결론은 '쓸 만하다'로 내릴 수 있다. 일반 앰프에 일렉트릭 기타나 베이스를 연결하면 너무 레벨이 높아서 앰프가 망가진다느니 하는 말이 있는데, 아마 그런 수준의 레벨이라면 앰프(또는 스피커)보다 내 귀가 먼저 망가질 것이다. 물론 기타나 베이스 종류의 악기를 연결하여 사용하기에는 이 앰프의 재생 주파수 대역이 훨씬 더 넓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악기에서 스피커까지 이어지는 각 장비를 어떻게 연결하고, 레벨은 어느 수준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선생님도 없이 그저 시행착오를 통해 하나씩 배워 나가려니 모든 것이 서툴고 더디다. 과연 베이스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갈 수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세상은 넓고 흉내내고 싶은 명곡도 너무 많다.
2024년 6월 8일 업데이트
스피커를 책상 위에 두었더니 저음이 너무 심해서 스피커 위에 올려 보았다. ALTO Uber PA에게 스탠드를 내어 준 FdB CX8이 마룻바닥에 내려가면서 이것 역시 과한 저음을 뿜어낸다. 새삼 스피커 스탠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왜 자꾸 FdB CX6의 짝을 맞추어 주고 싶은 것일까? 파워앰프의 출력도 넉넉하지 못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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