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중고 일렉트릭 베이스를 구입하게 되면서 음악을 즐기는 나의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여기에 Akai MPK mini 패드 & 키보드 컨트롤러까지 더해지면서 계속 심화 학습의 길로 파고 들어가는 중이다. 예전에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학습 목표를 계속 세우게 된다. 어제부터는 슬랩 베이스 주법을 연습하고 있으니 말이다.
표준 피아노 건반의 덮개를 열고 잠그는 열쇠 구멍에서 가장 가까운 '다(C)'를 가온다(middle C)라고 부른다. 진동수 261.63 Hz(A4 = 440 Hz 에 해당한다. 우리는 흔히 '도'라고 부르지만, 이는 곡의 조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서 '다(C)'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성악에서는 가온다를 'note name' C4로 표시한다.
MIDI에서는 각 음표를 0-127 범위의 128개 정수(MIDI number 또는 MIDI note number)로 표시한다. 공식적인 MIDI specification에 의하면, middle C는 60의 값을 갖는다고 한다(링크). 그러나 놀랍게도 어느 옥타브에 해당한다고는 정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경우에 middle C는 note name C4라고 알려져 있지만, MIDI 장비 또는 DAW에서는 C3으로 표기하는 일이 많다. 야마하의 피아노에서는 C3를 middle C로 삼는다. 심지어 C2나 C5로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88 건반을 갖춘 표준적인 피아노에서는 note number 21부터 108까지의 음을 낼 수 있다.
Akai MPK mini를 구입한 뒤 드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금껏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note 표기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MPK mini를 컴퓨터에 연결해 놓고 Waveform 환경에서 Micro Drum Sampler 또는 드럼 플러그인을 패드로 연주하려면 키 매핑을 제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MuseScore 웹사이트에 게시된 General MIDI(GM) percussion key map을 가져온 것이다.
General MIDI PERCUSSION Key Map
For MIDI Channel 10, each MIDI KEY number ("NOTE#") corresponds to a different drum sound, as shown below. While many current instruments also have additional sounds above or below the range show here, and may even have additional "kits" with variations of these sounds, only these sounds (Key# 35..81) are supported by General MIDI Level 1 devices.
35..81 바깥의 key number에는 GM2에서 정의된 몇 개의 타악기 소리가 더 있다. |
가온다에 해당하는 note name을 보라. C4가 아니라 C3이다. 이번에는 Micro Drum Sampler의 4 x 4 패드 중 가장 아랫줄을 보자.
작년 가을에 만든 드럼셋 "230917"(관련글 링크1, 링크2). MIDI learn 기능을 이용하여 MPK mini 드럼 패드에 각 소리를 일치시켰다. Micro Drum Sample에서 표시되는 note number 및 note name은 변하지 않는다. |
Kick = 노트 넘버 36 = C2다. 이것은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잘 일치한다. 이번에는 MPK mini editor 화면을 보자.
여기에서도 노트넘버 36 = C2로 표시하였다. 이 화면 바로 오른쪽에는 다음과 같이 키보드 배열을 나타내고 있는데, middle C가 C4임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
MPK mini의 패드는 A, B 각 뱅크에 대하여 A#-B(아랫줄) 및 C-D#(윗줄)의 크로마틱 배열을 하고 있다. 노트 넘버로는 Program 1의 경우 44-51(bank A), 32-39(bank B)에 해당한다. 전용 DAW인 MPC Beats를 쓸 때에는 문제가 없겠으나, GM percussion map을 기준으로 연주하거나 BFD Player와 같은 다른 종류의 가상 드럼을 쓸 때에는 매우 어색할 것이다. 따라서 전용 에디터를 써서 매핑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MPK mini mkII editor를 사용하여 드럼패드 맵핑을 수정, Waveform 내에서 GM drum kit나 Micro Drum Sampler를 손가락으로 편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당장의 목표이다. 다음으로는 DAW에서 BFD Player 플러그인을 로드하여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가상악기의 출력은 여러 트랙으로 로드할 수 있으니 제대로 활용하려면 공부를 꽤 많이 해야 될 것이다. 사용자 가이드에 따르면 채널은 드럼, aux 및 ambient의 세 부류로 나뉘며, 실제의 main channel은 다음과 같이 auto assign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main으로 보내 버리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 Auto assign channels to main: Route all channels to the main output
- Sequential routing: Route each kit piece to individual outputs in sequential order
BFD Player를 매만져보니 놀라울 정도로 소리가 좋았다. 다른 키를 누름으로써 타격하는 부분에 따른 소리 차이를 얻을 수 있으니 이를 몇 개 되지 않는 MPK mini의 드럼 패드에 매핑하려면 아주 신중하게 소리를 골라야 할 것이다. DAW 내에서 쓰려면 패드를 두드리는 핑거 드러밍(스텝 레코딩 또는 실시간 연주 전부)보다는 Grooves List에서 적절한 것을 골라서 트랙 안으로 드래그하여 쓰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 같다. BFD Player에 일단 맛을 들이면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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