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PC에서 크롬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내 구글 계정과 연동된 프로파일을 통해 로그인이 이루어진다. 크롬에 로그인하면 여러 기기에서 북마크, 방문 기록 및 기타 설정을 사용할 수 있고, 지메일이나 블로그 등도 별도의 로그인 과정 없이 들어갈 수 있다. 평소에는 너무나 당연하고도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니 그렇지 못하다. 내가 쓰던 PC에서 다른 사람이 크롬을 실행하였을 때 내 구글 계정으로 암호 입력도 없이 들어오게 되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이다.
후임자에게 업무 관련 자료는 다른 방법을 통해 안전하게 전달한 뒤 내가 쓰던 업무용 PC를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 업무 환경에서 필요한 전용 소프트웨어의 재설치 등 번거로운 후처리가 이어져야 한다. 초기화까지는 하지 않고 로컬 사용자 계정을 새로 만들고 내가 쓰던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도 가능하나, 이것 역시 후처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초기화 또는 계정 신설이 어려운 경우 내가 쓰던 크롬 프로파일을 삭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후임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없는 잡다한 파일은 잘 찾아서 지우는 것이 에티켓이다.
오늘이 근무 마지막 날이라서 어제 퇴근 전에 크롬 프로파일은 지워 놓았다. 이제부터는 마지막 퇴근 전까지 크롬을 사용하면서도 인터넷 사용 기록 - 쿠키, 캐시 파일, 사이트에 저장된 데이터 - 는 남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 매우 유용한 기능이 바로 게스트 모드(구글 고객센터의 설명)이다. 게스트 모드는 다른 사람에게 컴퓨터를 빌려 주거나 타인의 컴퓨터를 잠시 사용할 때 유용하다.
게스트 모드는 시크릿 모드와 약간 다르다는데, 그 차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지금 쓰는 글은 게스트 모드로 접속한 뒤 구글 블로그에 로그인하여 작성 중이다. 이 상태에서는 시크릿 모드로 새 창을 열 수 없다. 이미 게스트 모드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시크릿 모드로 들어가려면 크롬 우측 상단 모서리의 세로점 3개 → 「새 시크릿 창」를 클릭하거나, 「Ctrl + Shift + N」을 누르면 된다. 실험을 해 보니 게스트 모드에서는 이 단축키가 작동하지 않는다.
요즘은 구글에 로그인할 때 2단계 인증을 하도록 설정을 바꾸어 놓았다. 약간 번거롭더라도 안전한 것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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