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3일 토요일

바쁜 8월...

글을 올리는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은 바쁘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동안은 한가해서 한 달에 13편 정도(목표는 12편 이상)의 글을 꾸준하게 작성했다는 말인가? 마치 태만하게 근무하는 것처럼 보이니 그렇게 말하기는 싫고, 단지 8월 들어서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서류상으로는 나는 현재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정부의 요청으로 1년 동안 그곳으로 가서 근무를 하도록 파견에 관한 인사발령은 이미 8월 1일에 받은 상태인데, 아직 사무실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원 소속기관에 머무르면서 8월에 부여된 과제물을 처리하고 있다. 더욱 공식적으로는 8월 첫 3주는 재택 근무를 하라고 했지만, 집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일을 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내가 맡은 과제를 완수하려면 원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해야 하기 때문에 편하게 사무실에 나와 있는 것이 낫다. 

대전의 집을 떠나 생활 근거지를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 파견 근무라서 신경 쓸 일이 많았다. 거처를 구하는 문제는 비교적 일찍 해결을 하여 지금은 입주만을 기다리고 있다.

외부 파견을 나간다 해도 내가 쓰던 사무실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거나, 혹은 출입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휴직 처리 중이라면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부 조직에서 일하게 되는지에 관해서 여기에 적는 것은 8월 말이 될 것이다. 업무 성격상 블로그에다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한다고 적는 것은 부적절한 일임이 자명하다. 

이런 질문을 받았다.

"파견 나가신다면서요? 좋은 일인가요?"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출연연구소의 사무실 구석에서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던 나에게 더 큰 바깥 세상을 만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하던 숙제나 마저 해야지... 토요일 오전, 도시락을 싸서 사무실에 나와 자료를 마무리하는 중에 글을 적었다. 매번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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