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2일 목요일

6LQ8 PP 앰프의 소소한 개선 - low-pass filter를 달기

6LQ8 진공관은 원래 오디오용 주파수의 증폭에 쓰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 아니다. 가뜩이나 증폭률이 높은 진공관이라서 오디오용 앰프를 만들면 발진(oscillation)을 일으키기 쉽다고 한다. 발진이라고 해서 반드시 '삐~'하는 소리가 난다는 뜻은 아니다. 저항이나 캐패시터와 같은 수동 부품을 적당히 덧입혀서 발진을 잡는 방법이 잘 알려져 있지만, 어차피 오디오용 관이 아닌 것으로 진지하게 음악 감상을 하기 위한 앰프를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선택과 취향의 문제이다.

다음은 제이앨범에서 권장하는 6LQ8 푸시풀 앰프용의 '검증된' 발진 대책이다. 초단(전압증폭단)의 플레이트에 연결된 부하 저항(R5)에 저항+캐패시터로 이루어진 바이패스 회로를 붙이는 것이다. 이어지는 회로에는 낮은 주파수를 보내는 셈이니 일종의 low-pass filter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 높은 주파수를 차단하는 역효과가 없지는 않겠으나 가청 주파수 영역에서는 상관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여 오디오용이 아닌 진공관을 사용하여 오디오 앰프를 만드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없지는 않다. 이런 노력을 들일 바에야 아직도 쓸만하게 많이 남아있는 오디오용 진공관을 쓰는 것이 낫다는 의미가 되겠다.


부품을 붙일 자리가 없어서 PCB를 뒤집어서 패턴면에 부품을 납땜하였다. 중간쯤에 보이는 103 메탈필름캐패시터(IC114 링크)가 이번에 새로 붙인 부품이다. 한쪽 리드선에는 1K 저항을 직렬로 연결하였다.



신호를 연결하지 않고 볼륨 노브를 최대로 돌렸을 때 들리는 잡음은 확실이 줄어들었다. 그러면 가청 주파수의 높은 쪽 대역에서 손해를 보았을까? 파형 발생기와 오실로스코프로 측정을 하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바이패스 회로를 연결하기 전후의 상황을 비교해야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음악 신호를 연결해서는 고음 신호를 깎아먹어서 음질이 더 나빠졌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약간 둔탁해진 것인가? '그럴 것'이라는 선입견이 감각을 왜곡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측정을 통해서 가청 주파수 대에서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면, 아마도 그 순간부터는 갑지가 소리가 좋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마치 플라시보 효과처럼 말이다.

2019년 9월 13일 업데이트

필터를 붙인 이후 소리가 어딘가 모르게 둔탁해졌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고음을 너무 깎아버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앰프를 다시 작업대에 올리고 한쪽 채널만 필터를 제거하고 신호를 연결하여 좌우를 비교하니 너무나 확연한 차이가 났다. 이런 식의 잡음 제거 효과라면 없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에 양 채널에서 필터를 전부 제거하였다. 정상적인 negative feedback 회로 이외의 것을 달아서 잡음 등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상당히 조심해야 되겠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