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유튜브에서 광고 없이 음악을 듣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다. 돈을 내면, 그만큼 얻는 즐거움과 효용이 있다. 하지만 가끔씩 선택의 순간이 오고, 더 큰 효용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할 필요도 있다.
2018년에 5월부터 매달 8,690원을 내기 시작했을 때의 서비스 이름은 YouTube Red였다. 구글 결제 센터에 접속하면 여전히 YouTube Red라는 서비스 명목으로 돈이 빠져나감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해지를 하였더니 YouTube Premium 멤버십을 정녕 해지하실 거냐고 이메일이 왔다. 두 서비스가 사실상 같은 것이겠지? 잘 쓰던 서비스를 해지한다고 해서 별로 아쉬울 것은 없다. 음악은 인터넷 라디오로 들으면 되니까...
그대신 유튜브에서 Mendeley의 PDF 저장 공간(Personal Space라 불림)을 기본 2GB에서 5GB로 올리는데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파견 근무지(회사)에서는 개인 PC에 파일을 저장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PDF에 메모나 하이라이트와 같은 수정을 가하면 lock이 걸려서 사용하기에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Mendeley 웹에 논문 PDF를 올린 다음 읽는 것이 더 낫다. 업로드한 논문의 성격에 맞추어서 읽을만한 최신 논문을 제안하는 기능도 꽤 괜찮다. 어차피 여기에 올리는 자료는 공개적으로 얻을 수 있는 논문이므로 회사의 기밀 유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여 Mendeley를 적극 사용하기로 하였다. 흠, 내가 어떤 주제의 논문을 읽는다는 것이 기밀 사항이 될 수도 있겠군.
회사에서는 Gmail 웹사이트가 열리고, Mendeley 웹사이트의 내 계정으로 PDF를 올릴 수도 있다. DropBox가 되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 반면 KRIBB에서는 이상의 행위를 할 수 없다. 국정원의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든 KRIBB이든 일을 하기에는 비슷한 정도로 불편한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KRIBB에서는 파일에 보안 잠금은 되지 않는다. SSL 인증서와 관련해서 회사 전산망에서는 너무 많은 고생을 했고 지금도 해결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2012년에 Solar System이라는 패키지로 총 4회 결제를 했었다. 엊그제 새로 개시한 Plus package는 여전히 매월 4.99 달러를 내면 된다. 무려 7년이 지나서 다시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셈이다.
가급적이면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 자료를 읽으려 하지만, 종이에 인쇄하여 줄을 쳐 가면서 읽는 아날로그적인 습관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 내가 전자책 단말기를 사기로 결정하는 날은 언제나 올지 모르겠다. 오늘도 퇴근 후 읽으려고 논문 하나를 종이에 인쇄하여 들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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