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electronics-tutorials.ws/filter/filter_2.html |
왜 지난번의 시도에서는 가청주파수 영역에서 효과가 좋지 않았었을까? 처음에 제시된 R과 C의 값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제이앨범에 최근 올라온 글(RC 회로에 의한 발진 방지)을 보니 내가 처음에 택했던 1K/0.01uF과는 부품의 값이 너무나 차이가 큰 것이 아닌가? 직렬 R-C 임피던스 계산기에 이 값들을 넣어 보았다.
1 kHz : 15.9 kΩ
10 kHz: 1.9 kΩ
20 kHz: 1.3 kΩ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100 kΩ 로드저항에 수~16 kΩ에 불과한 저항을 병렬로 연결한 셈이 아닌가. 그러니 소리가 좋게 들릴 수가 없다. 저항은 그대로 두고, 캐패시터를 100 pF(IC114 HCYR3A101KDT)로 바꾸어 보았다. 일반적으로 세라믹 캐패시터는 저주파 회로에는 권장되지 않지만 신호가 직접 지나가는 길목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바이패스 용도이니 당장은 대충 실험하는데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주파수에 따른 임피던스 값을 다시 계산해 보았다. 흥미로운 것은 저항값을 1-20 kΩ 정도로 바꾸는 것으로는 이 주파수 대역의 임피던스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1 kHz : 1.6 MΩ
10 kHz: 160 kΩ
20 kHz: 79.6 kΩ
이 정도라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납땜을 마치고 소스 기기를 연결하여 보았다.
어라? 이번에는 전에는 들리지 않던 "삐~' 비슷한 약간 높은 소리가 난다. 볼륨 노브가 최저에서 11시 정도까지 들리다가 더 노브를 올리면 사라진다. 공연하게 부품을 더해서 불필요한 발진을 만든 셈이다. 세라믹 캐패시터의 가청 주파수 대역 특성이 바빠서 그런 것일까? 니퍼로 리드를 끊으니 잡음이 사라졌다. 50원짜리 비싼 고내압 세라믹 캐패시터만 두 개 낭비하고 말았다.
함부로 손을 댈 것이 아니다. 필터(혹은 바이패스) 회로를 달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스부의 음량을 완전히 줄여놓고 볼륨 노브를 최대로 돌렸을 때 간혹 '칙 칙' 거리는 소리가 나는 정도이다. 항상 잡음이 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저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문제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금속 재질의 섀시를 쓰는 것이 더욱 현명한 잡음 대책이 될 수도 있다.
구글을 뒤져보면 plate bypass capacitor calculator가 있다. 그 효과는 가청주파수 대역의 고음을 줄이려는 것이다. 6LQ8 앰프에서는 오실로스코프로 찍어야 나타날 수준의 수십 kHz 혹은 그 이상의 발진(?)을 줄여서 가청 대역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안다. plate bypass capacitor에서는 직렬로 다른 저항이 놓이지는 않는다.
여전히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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