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6일 월요일

화성으로 가는 탑승권

NASA에서 2020년 발사 예정인 화성탐사선(MARS2020)을 기념하여 탑승권을 발급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마감은 9월 말까지이다. 탑승권을 받은 사람들의 이름은 칩에 담아 우주선에 실린다고 한다. 사람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는 9,342,924번째 탑승자이다. 탑승권의 원본 사이트는 여기에 있다.


이 이벤트에 관한 소식은 대덕넷에서 접했다. 재치있고 낭만적인 이벤트가 아닌가. 여기에 접속하여 이름과 국가명, 우편번호, 그리고 이메일 주소만 넣으면 된다.

국내만 '20만명'..."이번달까지 화성에 이름 보내세요"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인적사항을 담은 화성 탐사선이 지구를 출발하여 가는 도중에(혹은 화성에 도착하여) 외계인에게 납치가 된다. 외계인은 탐사선이 보유한 모든 정보를 해독하여 지구인 백만명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고(그렇다, 외계인에 의한 해킹이다!)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 메시지를 뿌린다. 이메일을 열어본 사람은 갑자기 정신상태가 이상해지면서 외계인들에게 조종당한다... 어, 잘만 다듬으면 공상과학영화 시나리오 한 편이 나오겠는걸.

실제로 우주선에 실리는 정보는 이름 정도일 것으로 생각된다. 덜렁 영문으로 쓰인 이름만 가지고 엉뚱한 일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이벤트를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하여 동의서를 받아야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메일 주소는 개인정보로 취급하고 있다. 다른 정보를 포함하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성 탐사선에 내 이름을 실어보내자는 낭만적인 이벤트를 우리나라에서는 하기 어렵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틀 안에 가두는 규제가 우리에게는 너무 많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