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3일 토요일

3월에 겪은 일

출장지에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 주행 중에 앞타이어 옆면이 터지다. 타이어의 터진 잔해가 있는 곳을 부주의하게 지나다가 '쾅'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를 밟고 지나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앞서 지나던 트럭의 타이어가 터지면서 종이처럼 찢긴 휠 조각이 도로에 남은 것을 밟은 것 같았다. 타이어에 느껴진 충격을 생각하면 손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무사히 집까지 갈 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몇 킬로미터를 가지못하고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심한 진동이 느껴졌다.

고속 주행 중에 앞타이어가 터지면 매우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조향이 불가능할 수준은 아니었다.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차를 갓길로 이동하였다. 마침 휴게소 직전이라서 진입로에 비교적 안전하게 차를 대고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다. 집까지 가려면 무료 견인 거리를 훨씬 초과하는지라 일단 휴게소까지 이동하여 비상용 타이어로 교체한 뒤 국도를 따라서 천천히 주행하여 대전으로 돌아왔다.

여러 장을 찍었더니 구글 포토가 장난스럽게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주었다.
타이어 옆면에는 마치 칼로 찌른 것처럼 방사상으로 길게 찢긴 곳이 세 군데나 발생하였다. 조수석 뒤편 타이어에서 자꾸 바람이 새서 뒤쪽 타이어 두 짜을 교체할지 고민하는 중이었는데 비교적 마모상태가 양호한 앞타이어가 이렇게 파손되고 말았으니 전체 네 개를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출장지에서 받은 자문료가 타이어 교체 비용으로 다 들어가고도 모자랄 지경이다.

수퍼마이크로보드를 사용하는 서버 컴퓨터에 ipTIME USB 3.0 카드를 설치하느라 고생을 하였다. VIA 805 칩셋이 리눅스 커널에서 잘 지원이 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경험담이 많았다. dmseg를 하면 인식은 되지만 USB 외장매체를 끼워도 전혀 동작을 하지 않았다. RAID array 재구성 지원을 위해 찾아온 전산팀의 근무자도 포기하고 돌아간 상황에서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카드를 다른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꽂으니 작동을 하였다. USB 3.0 카드가 성공적으로 인식이 됨으로써 활용도가 떨어지던 기존의 리눅스 서버를 MinION 구동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들녀석이 4주 동안의 보충역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감기가 잔득 걸렸지만 늠름한 모습이 정말 반가웠다. 나는 아들이 태어난지 일년도 되지 않은 아기일 때 같은 곳에서 훈련을 받았었다. 기록적으로 추운 1월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자로서 꼭 거쳐가야 하는 관문 하나를 통과한 것이 기특하다.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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