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1일 수요일

Bio-Linux 8.0.7(Ubuntu 14.04.5 LTS 기반)에 pyenv 설치하기

지금껏 CentOS 6.9를 사용해 오다가 7.3-1611로 업데이트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GCC와 python 등의 버전 문제로 꼭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Linuxbrew와 pyenv 등이 뒤죽박죽된 아주 골치아픈 상황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장연구를 수강하는 학생을 위해서 Bio-Linux 8의 .ova 파일을 VirtualBox에 '가져오기'를 하여 이것저것을 시연하고 있는데, python 3.5를 설치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pyenv를 설치하려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대충 설치는 한 것 같은데 python 설치가 안된다.

생각해보니 CentOS에서 pyenv를 설치한 적은 있는데 우분투 기반에서는 아직 해 보지 않았다. 뭐가 문제일까? 답이 잘 찾아지지 않아서 conda를 통해서 python 3.x를 설치한 다음 pip를 사용하여 다른 python 응용프로그램을 깔아보았다. 이렇게 하니 문제는 없다. 어느 python interpreter를 사용하도록 $PATH를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프로그램의 설치도 알아서 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었다.

다시 pyenv의 GitHub 사이트를 방문하여 설치 방법을 주의깊게 읽어보았다. 아! git clone 명령을 내릴 때 목표 directory를 잘못 설정한 것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을 클로닝하듯이 다음과 같이 명령을 내린 것이 나의 실수였다.
$ git clone https://github.com/pyenv/pyenv.git
이렇게 하면 현 디렉토리에 git라는 이름의 클론이 생긴다. 하지만 pyenv는 일반적인 응용프로그램과는 다르다. 그 하위에 많은 리소스를 계층적으로 갖고 있어서 함부로 이름을 바꾸거나 지워서는 안된다. 따라서 숨김 디렉토리에 존재해야 한다. GitHub 사이트의 설명된 설치 방법에는 다음과 같이 클론을 만들라고 분명히 나와있다.
 $ git clone https://github.com/pyenv/pyenv.git ~/.pyenv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startup script에 몇 줄을 써 넣어야 한다. .bashrc인가, 혹은 .bash_profile인가? 설치 설명서에는 bash는 .bash_profile, zsh은 .zshenv, 우분투와 페도라는 .bashrc라고 하였다. Bio-Linux가 zshell을 쓴다고 하여 .zshenv에 써 넣는 것이 아니다. 우분투에 대해서는 .bashrc라고 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 echo 'export PYENV_ROOT="$HOME/.pyenv"' >> ~/.bashrc
$ echo 'export PATH="$PYENV_ROOT/bin:$PATH"' >> ~/.bashrc
$ echo -e 'if command -v pyenv 1>/dev/null 2>&1; then\n  eval "$(pyenv init -)"\nfi' >> ~/.bashrc
Syntaxhighlighter를 써야 하는데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이제 exec $SHELL이라 명령하여 shell을 재기동한다. 그러고나서 pyenv install 3.5.1이라 하면 무사히 설치가 된다.

문제점 발견

'pyenv install 3.5.1'을 하면 에러가 발생한다. 위의 사례에서 설치에 성공했던 것은 이것 저것을 건드리다가 Oh My Zsh(링크)가 설치된 상태에서 실행했기 때문이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우분투 14.x 또는 16.x에서는 잘 안된다. 그러나 'pyenv install'로 anaconda 혹은 miniconda를 설치하면 잘 된다.

2018년 3월 20일 화요일

스피커통은 계속 진화한다

진공관 앰프 자작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Jalbum('제이앨범')에 가입하여 나의 스피커통에 대한 개선 의견을 논의하면서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전면에 있던 사각형 모양의 포트를 완전히 막아버리고 후면에는 단자대를 개조하여 둥근 바인딩포스트컵을 노출시켰다. 스피커 유닛은 삼미 HA-165B60. 진지한 음악감상용 스피커는 절대로 아니다.

사용된 유닛은 삼미 HA-165B60.

이 상태만으로도 소리는 한결 나아졌으며 저음도 꽤 풍성하게 울린다. 후면의 구멍 직경은 약 52 mm이다. 여기에는 포트 부속, 즉  온니프라이스에서 판매하는 63/115 mm 포트(링크; 장착용 구멍 직경은 50 mm)와 같은 것을 끼워서 저음 튜닝을 할 수 있다. 예전에 미니 스피커 박스를 만들면서 남은 외경 37 mm PVC 파이프가 있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바인딩포스트컵을 다시 끼우고 구멍도 새로 뚫어야 한다. 실톱으로는 깨끗하게 구멍을 잘라낼 자신이 없고, 홀쏘는 가진 것이 없어서 사야 한다. 사진에 보이는 단자대는 뱀부스테이션의 메모지판을 잘라서 만들었다.

큰 소리를 낼 때 통이 약간 울리는 느낌이 있어서 내부에 흡음재를 채우고 저음 튜닝을 마무리하기 위해 적당한 포트를 끼우는 것으로 개선 작업이 끝날 것 같다. 현재 개조 상태에서도 저음이 꽤 잘 나는 편이라 구멍에 별도의 포트를 끼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야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동굴소리'가 거의 줄어들었고, 비로소 저 스피커 유닛의 설계 개념에 맞는 '구내방송용 스피커'의 소리가 잘 난다. 그 말은 음성 재현에 가장 탁월하다는 의미도 되겠다.

만약 이 인클로저가 6.5 인치 드라이버에는 너무 작은 것으로 판명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면의 구멍을 넓혀 놓았으니 이보다 작은 4-5인치 급의 드라이버를 그대로 끼울 수는 없다. 대신 전면에 맞을 사이즈의 나무판에 구멍을 뚫어서 붙여버리면 된다. 포트를 막았던 나무판은 재주껏 떼어내면 문제가 없다. 대신 지금 상태의 아름다운(?) 무늬목 마감은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Audio119에서 주파수 특성이 매우 우수한 6.5 인치 한지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을 개발하여 시판 중이라고 한다(소리전자 소개글 링크; Audio119 원본 글 링크). 언젠가 이렇게 제대로 만든 유닛을 써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독서 기록 -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 부제: 작게 써도 행복해지는 소비의 비밀
  • 엘리자베스 던·마이클 노튼 지음, 방영호 옮김
원래 지난 주말에 다섯 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에 대한 독서 기록을 작성해야 했었다. 주중에 있었던 몇 가지 바쁜 일로 인하여 아직 목표량을 다 채우지 못하여 반납 기한을 일주일 연장하였다. 오늘의 독서기록은 어제(일요일)에 알라딘 중고 서점에 나갔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취미활동을 위해 뭔가를 손수 만들면서(요즘의 주요 관심사는 오디오)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이러느니 차라리 완제품을 구입해 버리는 것이 더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접적인 구매 행위와는 약간 거리가 있으나 수시로 인터넷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정보를 검색하는 것도 시간이란 자원을 낭비하게 만드는 일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돈을 쓴다 해도 구매보다는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후일 더 기억에 남고 유익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심리학 + 경제학을 이용하여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을 주는 의도로 만들어진 책이라 봐야 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각 장의 마지막에 소개된 사항을 기록하여 보았다.

1. 체험을 구매하라

  • 우리는 흔히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다.
  • 우리의 만족감은 더 나은 것을 보는 순간 사라진다. 이는 인간의 행복 증진을 가로막는 주요한 장벽 중 하나다.
  • 물질적인 것에 의한 기쁨은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체험에 의한 기쁨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 여가활동에 지출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삶에 대해 상당히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2. 특별하게 만들어라

  • 어떤 것에 자주 노출될수록 그 영향력이 더 감소하기 마련이다.
  • 평소 즐기던 것을 중간에 끊어보자. 특별한 것으로 전환할 수 있다.
  • 하고 싶은 것을 무조건 참고 견디기보다 적응에 대한 탈출구를 만들어라.
  • 사람들은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인식할 때 어떻게든 특별한 즐거움을 누리려 한다.

3. 시간을 구매하라

  • 몇 푼 아껴보겠다고 소중한 시간을 버리는 실수를 하지 말아라.
  • 일부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시간적 여유를 느껴야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기억하라.
  • 시간을 기부함으로써 시간 여유를 느끼듯이, 약간의 변화만 주어도 행복을 얻는 뜻밖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긴 통근거리를 감수해 좋은 직장과 집을 얻을 수 있다 해도, 장거리를 통근하다 보면 좋은 집도 싫즌나고 자신의 일에도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적용하라.

4.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구매하는 순간에 느끼는 지출의 고통이 경감된다.
  • 직불카드를 사용하면, 비용을 즉시 지급하기에 빚질 일이 없어지고 행복감이 높아진다.
  • 돈을 불린다는 목표에 '올인'하는 태도는 자신의 행복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제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한 행복을 얻기 위한 지출 원칙을 고민해야 한다. 

5.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 자신에게 지출한 액수는 전반적인 행복감과 관계가 없다.
  • 지출을 많이 한다고 해서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법은 없다. 그보다는 어떻게 지출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 소득을 늘리려고 애쓰고 있다면,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소득의 일부를 다른 사람을 위해 지출하면,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 행복의 측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투자한 효과는 가장 가치가 있는 것, 즉 자신이 보물처럼 여기는 것을 베풀 때 가장 높게 나타난다.
  • 자선단체에 기부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 더 여유를 느꼈으며, 돈 관리도 더 잘했다.

오늘 당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하나는 당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 오프라 윈프리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 - 달라이 라마

2018년 3월 15일 목요일

[EzBioCloud] 내가 등록한 Bacillus velezensis 표준 균주의 유전체는 어떤 상태인가?

KCTC 13012는 Bacillus velezensis의 표준 균주이다. StrainInfo에 의하면 다른 culture collection에서는 B-41569, CR-502, NRRL B-41580이라는 균주 번호로 불린다.

잠깐! 현재 KCTC 웹사이트에서는 KCTC 13012 균주가 검색되지 않는다. 어디로 갔나?

이 균주를 분양받아서 유전체 시퀀싱을 한 간단한 논문을 2015년에 발표하였고(PubMed) NCBI에도 잘 등록된 상태이다(GCF_001267695.1). 당시에는 KCTC가 제공한 정보에 근거하여 Bacillus amyliliquefaciens로 BioProject와 BioSample을 등록했었다. 이 기록은 현재도 남아있지만 NCBI에서 현재 통용되는 유전체명은 Bacillus velezensis이다. 큐레이터들이 수고를 많이 하였다.

이 균주가 type material에서 유래했음은 assembly_summary.txt 파일에 명시된 상태이다. 그러면 EzBioCloud에서도 이러한 자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 어느 균주의 유전체 정보가 type의 자격을 획득하고 있는가?


Bacillus velezensis라는 종명 아래에 등록된 133개 스트레인의 유전체 중 NRRL B-41580의 것이다. 이것이 KCTC 13012와 같은 것이지만 '(type)' 표지는 복수의 균주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assembly 수준이 조금 더 나은 것 하나를 선정하여 표시한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NCBI의 assembly_summary.txt 파일에서는 두 유전체 정보 모두에서 assembly from type material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놓았다. 헤아려보니 모두 일곱 가지나 된다. 여러 culture collection에 기탁된 동일 type strain에 대하여 이렇게 제각각 유전체 해독을 한 결과를 등록하게 되니 NCBI에서도 이를 체계적으로 집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고, EzBioCloud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 다른 culture collection에서 유지된 type strain의 유전체 시퀀싱 결과를 정밀 비교하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라벨을 잘못 붙이는 등의 균주 관리에 따른 실수만 없었다면 제한된 폭의 변이가 존재할 것이고, 이를 연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

간혹 culture collection에서 균주를 분양받아서 유전체 해독을 해 보면 애초에 표기된 것과 전혀 다른 균주가 나오는 일이 있다. 품질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표준 균주(type strain)의 유전체 정보가 잘 정리된 사이트는 없을까?

NCBI의 ftp 사이트에 공개된 assembly_summary.txt에서 공개된 미생물 균주 및 유전체와 관련한 대단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RefSeq에 등록된 bacteria 유전체의 경우는 다음의 파일을 참조하면 된다.

ftp://ftp.ncbi.nlm.nih.gov/genomes/refseq/bacteria/assembly_summary.txt
ftp://ftp.ncbi.nlm.nih.gov/genomes/README_assembly_summary.txt (설명)

불편한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이 정보로부터 등록된 유전체 정보가 표준 균주(type strain)에서 유래한 것인지를 파악하기가 썩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relation_to_type_material"을 나타내는 22번째 컬럼에 assembly from type material 또는 assembly from synonym type material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다면 표준 균주에서 유래한 정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NCBI에서는 등록된 유전체 정보에 입각하여 이것이 정말 특정 종의 것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일까지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랩의 EzBioCloud에서는 16S rRNA gene sequence와 ANI 등의 지표를 이용하여 등록된 균주의 유전체가 표준 균주의 그것과 일치하는지를 점검하여 species name을 재할당한다. 이것이 original label과 다른 경우는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EzBioCloud의 첫 페이지 오른쪽 상단의 트리모양 그림을 클릭해 보자. 다음 그림에서 빨강색으로 둘러친 곳이다.



그 다음에 나타나는 Taxonomy 페이지의 검색창에 적당한 genus 이름을 넣는다. 예를 들어 Bacillus를 입력하면 오른편에 데이터 타입 카운트가 나온다.



1,740개로 표시된 genome을 클릭하면 유전체 목록이 나온다. Strain name에 'type'이 표시된 것이 앞쪽에 나열되기 때문에 이를 참조하면 type strain의 유전체 정보를 다운받는데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목록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경우 엑셀로 저장하는 기능이 없고, 여러 유전체를 선택하여 한번에 EzBioCloud에서 다운로드받기도 어렵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GCA_로 시작하는 assembly accession number를 추출하여 NCBI에서 직접 다운로드하는 것이다.

현실은 이보다 좀 복잡하다. NCBI에 Bacillus siamensis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다음의 두 유전체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겠다. 내가 작업을 하던 파일에서 그대로 복사한 것이라 공백이 들어가야 할 위치에 밑줄이 삽입된 상태이다.

GCF_000262045.1_KCTC_13613_01   Bacillus_siamensis_KCTC_13613
GCF_000966575.1_ASM96657v1      Bacillus_siamensis_XY18

위의 것은 우리 연구소에서 시퀀싱을 하여 내가 등록한 것이다. 표준 균주에 해당하고, assembly_summary.txt 파일에도 assembly from type material라 기록된 상태이다. 두번째 것도 assembly from type material이라 되어 있다. XY18 = KCTC 13613인가? 복수의 culture collection에 기탁되면서 다른 번호를 부여받지만 결국은 같은 material인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XY18은 culture collection에서 유래된 번호 같지는 않다. XY18에 대한 논문이 BioProject에 나와있어서 클릭해 보았다.

Phylogenomic analysis shows that ‘Bacillus vanillea’ is a later heterotypic synonym of Bacillus siamensis. Int J Syst Evol Microbiol. 2015 Oct;65(10):3507-10. doi: 10.1099/ijsem.0.000444. PubMed

(later) heterotypic synonym, 즉 이형이명에 대해서 지난번에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링크). 그러면 바로 위의 논문에서 발견한 사항을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1. Bacillus siamensis는 과거에 보고된 종이다.
  2. Vanilla bean에서 XY18이라는 균주를 발견하여 'Bacillus vanillea'라는 신종으로 보고를 한 일이 있다(논문 링크)
  3. 그런데 DDH와 ANI 분석을 해 보니 이미 보고된 Bacillus siamensis의 type strain과 cutoff 이내로 동일하다.
  4. Therefore, it is proposed that the species 'Bacillus vanillae' XY18 should be reclassified as a later heterotypic synonym of Bacills siamensis KCTC 13613T.
  5. XY18의 특성을 수용할 수 있게끔 B. siamensis의 description을 수정한다(an emended description).
DSMZ의 Prokaryotic Nomenclature Up-to-date에는 B. vanillae가 없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공식 종 명칭으로 등극하게 될 가능성은 없다. EzBioCloud에서는 이 균주를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GCF_... 번호를 사용하여 찾으면 독립된 species의 type strain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EzBioCloud의 첫 화면에서 Bacillus vanillea를 검색하여 taxonomy 링크를 누르면 Status는 'Invalid name'이라고 나온다(링크). 앞서 살펴본 유전체 목록(Bacillus 또는 Bacillus vaniliea)에서는 이 종명이 valid한지의 여부를 보여주지 않는다. Taxon name을 한번 더 클릭해서 들어가는 수고를 해야 한다.

Assembly accession(RefSeq는 GCF, GenBank는 GCA)을 통해서 EzBioCloud의 public genome과 NCBI genome data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Bacillus species의 tree에서 문제의 두 균주를 표시해 보자. PhyloSift marker(37 genes)의 sequence alignment를 FastTree로 처리하여 트리 파일을 생성하였고, 요즘 즐겨 사용하는 iTOL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Branch length가 매우 짧은 두 개의 tip은 어차피 같은 종이니 별로 많은 정보를 주지 않는다. 바로 밑(Bacillus velezensis)의 경우는 동일한 type material(culture collection만 다름)을 시퀀싱한 것에서 온 것이지만 KCTC 13012는 우리 기관에서 유전체 해독을 한 것이라서 중복임을 알면서도 일부러 표시를 해 놓은 것이다.

오늘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결론: 모든 DB가 완벽하지는 않다.

2018년 3월 14일 수요일

해서는 될 것과 안될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

요즘 '메이커' 문화가 인기다. Makewith, 메이커스 등의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나도 뭔가 만들 수가 있다는 욕구가 솟는다. 때로는 과도한 관심과 호기심이 일을 그르치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최근 나를 즐겁게 하였던 6J6 앰프의 레벨미터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뚜껑을 여는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뚜껑을 열고 닫고 이것 저것 매만지는 도중에 갑자기 소리가 나지 않게 되었다. 진공관 히터에는 빨갛게 불이 들어오고 레벨미터의 조명도 잘 들어오지만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전기적 충격으로 망가질만한 부속도 없는데?

제작자인 이영건 선생님의 사실상 'Lifetime warranty 정책'에 따라서 도움을 요청하였고, 망가진 앰프를 잘 포장하여 되돌려 보냈다. 아... 내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저 다 만들어진 기판에 커넥터나 납땜하는 정도로 만족했어야 한다. DIY에 대한 자신감이 갑자기 땅 속으로 꺼진 느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프리앰프를 겸한 진공관 헤드폰 앰프이다. 전원 커넥터의 접촉에 문제가 있는지 케이블을 좌우로 움직이면 전원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DC 플러그의 움직임에 따라 기판에 붙은 소켓의 바깥쪽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확인하였다.

사진출처: 다이조아
위 사진에서 노랑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접합 부분이 잘 밀착되지 않아서 접촉 불량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였다. 이 부품을 교체하느니 차라리 저 부분을 납땜해서 흔들리지 않도록 하면 될 것 아닌가? 공간이 좁아서 인두를 갖다 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인두의 팁을 길게 빼서 작업을 하였다. 결과는 완벽하였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되 과도한 욕심을 내지 말자. 이것이 오늘의 교훈이다.

2018년 3월 12일 월요일

소출력 진공관 앰프에 쓸 만한 고효율 스피커 드라이버

이 글은 2018년 3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그림 링크가 깨진 것을 수선한 것 외에는 현재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하지 않았으니 이를 감안하셔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 글을 업데이트하게 된다면 아마 새로운 글로 작성하게 될 것입니다(2025년 12월 8일).

스피커의 여러 사양 중에서 SPL(sound pressure level)이라는 것이 있다. Sensitivity 혹은 efficiency로도 표현되는 이 수치는 1 와트의 신호를 공급했을 때 스피커의 정면 축에서 1 미터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소리의 크기를 dB로 나타낸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dB/W(m)라고 표기하는 것이 옳다. 보통 다음 그림과 같이 입력 신호의 주파수를 변화시켜가며 측정을 한다. 주파수를 나타내는 가로축은 로그 단위로 그린다.

SPL 그래프 예시
출처: Fluance 웹사이트 (https://blog.fluance.com/read-spl-graph/)

트랜지스터 앰프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용 앰프에서 수십 W를 뽑아내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되었기에 요즘의 스피커는 85–87 dB 정도의 낮은 효율의 것이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진공관 앰플리파이어는 출력이 낮기 때문에(싱글 엔디드 앰프의 경우 채널 당 3 와트가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임) SPL 수치가 높은 스피커를 요구한다. 이런 스피커는 주로 풀레인지(full range) 스피커라 부르는 것, 즉 하나의 드라이버(유닛)가 모든 대역을 담당하는 스피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공관 싱글 앰프에서는 90 dB는 훨씬 넘는 스피커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Song Simian] The 4 Best High Efficiency Speakers - Kit Reviews 2018

호기심으로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를 장만했지만 보유한 SPL 87 dB 근방의 스피커 시스템으로는 만족할만한 레벨의 소리를 얻기 힘들다. 그래서 효율이 좋은 풀레인지 스피커에 눈을 돌리게 되고, 이것을 또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한 마디로 악순환이다.

[AnalogStyle] 풀레인지 스피커에 대하여
[소리샵] 풀레인지 스피커의 재미와 매력 (1편, 2편)

빈티지 스피커를 제외한다면 완제품 투웨이 스피커로서 효율이 높은 것은 Klipsch R-15M (94 dB)가 가장 저렴한 수준인데 다나와 가격으로 최저가가 26만원 정도이다. 10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한 진공관 앰프(사실 말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다)를 위하여 이만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쉬운 노릇이 아니다. 그래서 능률이 좋은 풀레인지 스피커 드라이버를 별도로 구입하여 적당한 통에 담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이것 역시 총 제작 비용을 생각하면 부담스런 수준이다.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마음이 변할지는 알 수 없으니 8옴, 4.5인치~6.5인치 급의 유닛으로서 SPL이 90 dB가 넘는 것을 조사해 보기로 하였다.

Klipsch R-15M monitor speaker
Klipsch R-15M monitor speaker. 출처: www.klipsch.com

Fostex FE126En과 같은 검증된 드라이버 (PDF 파일 자료)를 생각해 보자. 4.5 인치 급이라서 저역 재생에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인클로저의 설계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다. SPL은 93 dB이다. madisound 기준으로 하나의 가격은 $57.50이다. 스피커라는 것이 원래 무거운 물건이라 항공 배송료도 만만하지 않고, 1조를 구하려면 곱하기 2를 해야 한다.

Fostex FE126En
Fostex FE126En. 출처: https://www.fostex.jp/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놀라게 하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져보자. 염소 가죽으로 테두리를 둘렀다는, 과거의 유명했던 미쓰비시의 Diatone P610 (실용오디오 자료; 일본 자료)을 흉내낸 제품이 나오고 있다. 6.5 인치 급은 SPL 93.6 dB이다 (링크). 배송비를 포함한 가격은 $140 정도이다. 5 인치 급도 효율은 비슷하다 (링크).

Fostex의 것과 유사해 보이는 4.5 인치 급의 iLouder 제품은 감도가 94 dB이다 (링크). 가격은 한 조에 $44이다. 판매글에는 공칭 임피던스가 4 옴이라고 하였으나 사진에는 8 옴이라고 되어있다. 뭐가 맞는 것인지?

가장 흥미로운 드라이버는 kapton이라는 재료를 사용한 Sounderlink의 6.5 인치 스피커이다 (링크). kapton은 듀퐁에서 개발한 폴리아미드 필름으로서 매우 열에 강한 재료라고 한다. 이것을 스피커의 콘(진동판)에도 사용하는 것이다. 이 스피커의 SPL은 무려 96 dB이다! 4 옴 제품은 98 dB에 달한다. 가격도 배송료 포함하여 하나에 $40 수준으로서 매우 저렴하다. 음악 감상을 위한 스피커가 맞는지 모르겠다. 혹시 가라오케(노래방 장비)용은 아닌지?

iLouder에서도 같은 콘 재질을 이용한 6.5 인치 드라이버를 판매한다. 고음 재생을 위하여 가운데에 총알 형태의 것을 부착해 놓았는데, 바로 위의 Sounderlink 제품과 모델번호 및 specification을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뭔가 좀 이상하다. 분명히 특성이 약간은 다를 터인데...

독일 브랜드인 Visaton의 BG17-8 6.5 인치 스피커 드라이버도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성능을 보이는 것 같다(Parts Express 링크).

만약 새로운 스피커 시스템을 또 만들고자 한다면 배송료를 포함하여 10만원 이내, 인클로저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사용하자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언제 저지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사무실 책상 위에서는 볼륨 놉을 높이고 스피커를 가까이 배치하는 것으로 음량 부족을 극복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 8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로 선택의 폭을 넓힌다면...

가격을 감안하여 삼미 ME08B40, Visaton BG20-8, GRS 8FR-8 정도가 고려 대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