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1일 일요일

단일 채널 앰프 보드(TPA3116D2)를 활용할 길이 없을까?

2년 전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헤드폰 앰프 보드를 사면서 TPA3116D2칩을 사용한 class D 앰프 보드를 산 일이 있다. 당연히 스테레오 입출력을 지원한다고 생각했는데 단일 채널용 앰프였다.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오늘 문득 야외 공연용 앰프로 사용하면 적당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20V 상용 전원을 끌어올 수 없는 환경이라면, 배터리를 사용하면 되지 않겠는가?

스테레오 입력은 470R을 직렬로 연결한 뒤 하나로 합쳤고, 전원은 일단 노트북용 어댑터를 사용하였다. 어제 주방 조명을 LED 모듈로 바꾸면서 떼어낸 안정기(고장)에서 전선을 잘라내어 악어클립을 납땜하였다.



일렉트릭 기타 연습용 앰프의 스피커 단자에 물린 뒤 소리를 들어 보았다. 와, 이건 영 아니다. 중음만 너무 강조되어 마치 AM 라디오를 듣는 것 같았다. 기타용 앰프라서 목적에 가장 잘 맞는 스피커를 사용했을 것이라 여겨지지만, 외부 소스 기기 또는 마이크로폰을 연결하도록 만든 기타 앰프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모르겠다. 

마침 야외에서 굴려도 문제가 없을 스피커가 한 조 있다. 꽤 오래전에 체리사운드에서 인클로저를 주문 제작한 뒤 풀레인지 유닛을 넣었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방치해 둔 것을 연결해 보기로 했다(링크). 여기에 들어간 유닛은 삼미스피커의 HA-165B60(6.5인치).

2016년 10월에 촬영한 HA-165B60(링크).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해 보았으나 용량 제한 때문인지 블로그에서 보일 수가 없어서 매우 안타깝다.

전문 음악 감상용 스피커는 아니지만 기타 앰프보다는 훨씬 좋은 소리를 내 주었다. 동영상 촬영에 동원된 스피커는 콘지가 찢어져서 목공용 본드로 대충 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리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인터넷 최저가는 5천원 정도에 불과하니 보기 싫으면 새로 사다가 교체하면 된다.

자, 야외에서 220V 상용 전원 없이 사용 가능한 앰프와 스피커는 이렇게 만들었다고 치자. 만약 보컬이나 다른 악기를 추가하려면 믹서는 어떻게 하겠는가? 배터리로 구동되는 Leem 마이크로 믹서로 어떻게든 해 볼 수 있겠지만, 마이크 프리앰프는 또 어떻게 하고?

일단 여기에서 중단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내일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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