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7일 월요일

그래서 올해에는 무슨 오디오 앰플리파이어를 만들 것인가

2023년 1월 6일에 쓴 글 - 그래서 올해는 뭘 만들 것인가? - 이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남자들은 기계 혹은 기구에 관심이 무척 많다. 그래서 감성의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일을 '장비 구입과 개선'의 측면에서 지나치게 깊이 파고드는 실수를 종종 한다.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장비를 죽 늘어놓고 심리적으로 만족하는 것을 효과의 한 축으로 본다면, 이를 충족하기 위해 관심을 쏟고 비용을 들이는 것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나 또한 그러한 평균적인 남성 중의 하나이다.

올해 들어서 몇 가지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하면서 이런 관심을 충족하게 되었다. 하나는 전기 기타의 유지 보수 문제, 다른 하나는 낡은 차의 정비 문제였다. 

5년이 지난 후, 나의 어떤 모습을 상상할 것인가? 유명 기타 연주자의 곡을 지금보다 더 많이 흉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가, 또는 진공관 앰프로 5층 탑을 하나 더 쌓기를 바라는가? 돈이 덜 드는 것은 당연히 전자이고, 평균적인 남성의 본능을 충실히 따른다면 후자가 낫다.

이렇게 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작년에 열심히 밑밥을 깔아 두었으니, 그것은 바로 R-코어 싱글용 출력 트랜스포머(5K:8 Ω)였다. 지금은 6LQ8 싱글 앰프에 물려서 매일 몇 시간씩 음악을 듣는 데 사용하고 있다. 사실 6LQ8 싱글 앰프에 맞는 최적의 부품은 아니다. 이것은 8K:8 Ω의 OPT를 요구하니까 말이다.

5K:8 Ω의 싱글용 출력 트랜스포머는 언젠가 6V6 싱글 앰프를 만들 것을 예상하고 직접 감아 둔 것이다. 코어의 크기가 상당하므로 EL34나 6L6 싱글 앰프에도 충분히 어울릴 만한 수준이지만, 이런 출력관을 쓰려면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높은 수준의 HT/B+ 공급 전압이 필요하다. 250V 정도의 전압에서 무난하게 운용할 수 있는 출력관으로서 MT 규격이 아닌 것은 6V6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MT형 진공관은 이미 PCL86(=14GW8), 6P1, 6LQ8을 통해서 약간의 경험을 쌓았었기에, 시각적으로 MT형보다 더 멋져 보이는 8핀 옥탈 베이스의 출력관을 경험해 보고 싶다. 6V6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고 자작인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출력관이다. 만약 드라이브관으로서 6LQ8의 3극관부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아니될 이유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새로 사야 할 진공관이 줄어든다. 더군다나 6PQ8 SE 앰프용 PCB를 그대로 활용해도 된다.

제이앨범에서 제공한 6LQ8 SE amp용 PCB.

또는 기성품으로 팔리는 쌍삼극관용 프리앰프 보드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6LQ8 SE amp용 PCB와 서로 교체해 가면서 사용하도록 만들 수도 있고...

품명은 GHXAMP 튜브 회로 밸브 6N2 프리 앰프 앰프 보드, 업데이트 버전 전력 증폭기 드라이브 보드. 출처: 알리익스프레스(링크).

드라이브단 교체형 6LQ8-6V6 SE amp가 올해의 제작 목표가 될 것 같다.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해 나가도록 하자.


2023년 3월 31일 업데이트

구 소련에서 생산한 6P6S(키릴 문자로는 '6П6С', Radiomuseum 링크)를 두 알 구입하였다. 6P6S는 빔 출력관으로서 오디오 앰프에 널리 쓰이는 6V6 및 6V6GT의 호환관으로 알려져 있다. 구입처는 네이버 카페 505자작도우미


이 소켓은 어떻게 고정하는 거지? 금속 링을 거꾸로 끼워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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