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0일 월요일

RockFrog인가, DI box인가?

동등하지 않은 두 물건을 비교하는 것부터가 잘못되었다. RockFrog는 전기기타 전용의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다. RockFrog 하나는 'DI box + analog mixer + 구식 USB audio interface(Behringer UCA200)' 전체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다. 물론 기타를 입력으로 할 때에 한정해서 그러하다. A/D coverter 성능을 비교하려면 RockFrog vs. UCA200의 대결 구도로 가야 하는데, RockFrog에서 어떤 칩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DI box-믹서 연결을 위해 XLR 케이블을 하나 더 구입할 명분이 생겼다.

어느 방법을 쓰든지 컴퓨터(리눅스)로 입력된 소리를 매만지는 데에는 guitarix가 가장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물론 Korg AX3G를 사용한다면 모든 조절을 컴퓨터 입력 전에 할 수 있으므로 guitarix와 같은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Guitarix를 이용하여 소리를 겨우 내는 수준에는 도달하였으나, 모니터 출력(RockFrog의 헤드폰 단자)에서 들리는 '쉿-'하는 잡음을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을 연주하면 기타의 소리가 끝난 뒤에도 이 잡음이 이어지다가 사라진다. 노이즈게이트 노브를 이용하여 약간의 조절은 가능한데, 분명히 최적화가 필요하다. RockFrog Wiki의 공식문서(링크)를 보면서 기본 개념을 익히고자 노력하는 중이지만 아직 쉽지 않다. 일단 공식문서에서 보이는 RockFrog 실행 화면과 내가 실제로 컴퓨터에서 접하는 화면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적용된 스킨만 다르고 본질적인 것은 동일한지도 모르겠다.

몇 년을 먼지만 쌓인 상태로 처박아 두었던 DI box를 꺼내 들게 된 것도 잡음과 관련된 성능을 비교해 보기 위한 것이었다. 액티브 DI box라서 그런지 믹서에 연결한 다음 프리앰프 게인을 전혀 올리지 않고도 꽤 큰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소리 레벨 자체가 크니 노이즈는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 

RockFrog + Guitarix를 연결한 상태에서 Audacity로 녹음을 하는 것은 아직 순조롭지 못하다. 녹음은 되지만 모니터링 출력에 비하여 음량이 매우 낮고, 녹음한 것을 곧바로 재생하는 것이 아직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검색을 해 보니 guitarix에 녹음용 플러그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Capture your session', 링크). 녹음할 오디오 파일의 포맷은 wav, ogg 및 w64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gxrecord 디렉토리에 저장이 된다.

Guitarix 상단 메뉴의 플러그인 모음에는 상당히 많은 기능이 숨어 있었다. 이걸 몰랐네! 방금 녹음한 세션을 guitarix 환경 내에서 재생하는 기능도 어딘가 있을 것이다.


Audacity에서 파형의 진폭이 매우 낮다는 것, 즉 소리가 작게 녹음된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헤드폰(RockFrog에 직접 연결)에서 흘러나오는 기타 소리는 매우 음량이 컸고, 위에서 말한 잡음을 달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지나치게 크게 증폭된 소리가 모니터링 출력으로만 나오고 있다는 뜻이 된다. 적절한 수준으로 맞추어서 녹음을 한다면 이 잡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어디를 건드려야 하는지... 조금씩 알아 나가야 되겠다. 단, 플러그인을 통한 녹음은 괜찮은 것 같았다. 좀 더 탐구를 해 볼 일이다.

Guitarix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은 일종의 멀티 이펙터인 Korg AX3G가 될지도 모르겠다. 장난감의 수는 하나 둘 늘어나는데 아직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쓰는 것이 있는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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