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COVID-19 신규 감염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조금 뒤면 점심 시간이 시작되는데, 새롭게 강화된 정책을 놓고 식당이나 카페 입구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질 것이 뻔하다. 전에는 동선 파악을 위하여 QR이나 안심콜을 하는 정도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접종 후 며칠이 지났는지까지 업주가 확인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업주에게 더 큰 처벌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
온 인류가 백신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이 COVID-19에 걸리는 일이 워낙 많아지다보니 백신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신규확진 절반 돌파감염'이라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온갖 매스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에 우리 연구원의 김두진 박사가 백신 효과를 따지기 위한 올바른 계산 방법을 설명한 인터뷰가 기사로 실렸기에 이를 소개한다.
[동아사이언스] '신규확진 절반 돌파감염' 등 불완전한 문구가 '백신 무용론' 부추겨
오늘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이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 중에서 1천명은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고 하자. 그러면 '신규확진 절반 돌파감염'이라는 기사 제목줄은 결코 거짓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절반'의 의미를 잘 음미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간단한 그림을 그려 보았다. 이 그림이 현재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믿는다.
만약 백신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신규확진자를 표시하는 빨간색 원은 인구 집단 전체를 가리키는 사각형 내에 아무데나 찍힐 것이다. 그리고 그 매일 매일의 위치도 바뀔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자. 백신접종과 신규확진 사이에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면, 신규확진자를 구성하는 2천명 중에서 비접종자와 접종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 중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과 맞은 사람의 비율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겠는가? 현재 우리나라의 접종 완료자 비율이 80%라면, 그러한 가정(즉,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 하에서 신규확진자 중 접종완료자의 비율도 80%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80%가 아니라 50%이다. 분명히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백신의 효과를 논하려면, 비접종자 중 확진자의 비율과 접종자 중 확진자의 비율을 비교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확진자 내에서 비접종자와 접종자의 비유만 따지는 것은 의미가 낮다(차마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흠, 생각보다는 낮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김두진 박사가 제공한 그림에서는 신규확진자를 표시하는 원 안에 사망자도 표시하여 이해를 돕게 만들었다.물론 다음과 같은 상황이 더 바람직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저 빨간색 원이 한참 위로 밀려 올라가기를 바라는 심정은 누구나 다 갖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나 하나만 놓고서 백신의 편익을 따져 본다면 맞지 않는 것이 이득일 수도 있다. 이미 2차까지 맞고도 약간의 몸살 기운 비슷한 것을 제외하면 큰 일은 없었으니 다행이라고 여긴다. 3차 접종까지 그러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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