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6LQ8 푸시풀(push-pull) 앰플리파이어에 이어서 같은 진공관을 사용한 싱글 엔디드(single-ended) 앰플리파이어의 보수를 마쳤다. 이번에는 딱히 문제점이 발생한 것을 고친 것은 아니었다. 외부에서 12V 어댑터를 연결하여 히터의 전원을 공급하던 것을 앰프 본체 내부에서 직접 공급하게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여분의 전원 트랜스(0/9/12/15/18V 1.2A)와 정류회로기판을 사용하였다. 6LQ8 데이터시트에 따르면 히터 전원은 6.3V 775mA가 되어야 하므로, 좌우 채널을 이루는 두 진공관의 히터를 직렬로 연결한 상태에서는 추가로 장착한 전원 트랜스의 용량(1.2A)이 부족하지 않다. 0-15V 탭에 정류회로를 연결하여 히터를 점화한 경우 최종 출력 전압은 12.5V 정도가 나와서 매우 적당하였다. 시판되는 직류 12V 어댑터를 사용하면 정격 수치인 12.6V의 95.2% 정도라서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 +/- 5% 정도의 오차는 허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5%를 조금 넘어간다 해서 당장 진공관이 망가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DC로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12V 탭에서 히터 전원을 교류 상태로 공급해도 되지만, 그라운드 처리가 까다로와진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전원 트랜스 2차의 센터탭을 앰프 회로의 그라운드에 한 점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트랜스에는 센터탭으로 쓸 만한 것이 없다. 만약 0-6-12V..의 전원 트랜스였다면 6V 탭을 쓰면 된다. 탭이 없으면, 저항 두 개를 이용하여 가상 중점을 만들 수도 있다. Valve Wizard의 Heater/Filament Supplies 문서에서 "Artificial Centre Tap" 항목을 참조하라.
트랜스 쪽에 적당한 탭이 있다 하여도 이 앰프의 PCB 자체의 한계점에 의해서 쓰기 어려운 사정이 하나 있다. 보드 내에서 히터 공급선의 하나와 그라운드를 연결하여 쓸 것을 전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머리를 조금만 쓰면 직류를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가상 중점을 그라운드에 연결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험을 줄이려면 직류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예전에 만든 정류회로기판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두 번째의 개선 포인트는 두꺼운 4P 커넥터로 앰프 베이스로부터 바깥쪽을 빙 둘러서 상판으로 전원을 공급하였는데, 사실 이는 매우 거추장스런 모습이라서 상판에 구멍을 뚫고 내부에서 선을 연결하게 만든 것이다.
두꺼운 선을 여럿 연결할 때 나는 접속자를 즐겨 사용한다. DIY 오디오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기법(?)이다. |
2021년 12월 13일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업데이트
R-코어 출력트랜스포머(5K:8)를 새로 감아서 기존의 것을 대체하였다. 아직 임시로만 결선한 상태로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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