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살리기 위해 기존의 다이소 수납함을 그대로 쓰기로 하였고, 상판은 6 mm MDF를 가공하여 진공관을 상판 아래로 내리기로 하였다. 벌써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LibreCAD 사용법을 되살려서 PCB의 그림을 1:1로 그려서 종이에 인쇄하여 오린 뒤 주말에 구입한 MDF 판 위에 올려놓고 구멍을 뚫었다.
MDF라서 30 mm 홀쏘로 구멍을 뚫기가 아주 편했다. |
상판 도색 전 가조립 상태. |
MDF 상판을 그대로 두자니 보기에도 안좋고 습기를 머금으면 가장자리부터 들고 일어날 것 같아서 도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43 앰프 리모델링 때 쓰던 수성 스테인과 바니쉬를 젯소(gesso, 프라이머 또는 하도재 또는 단순히 밑칠) 없이 그냥 몇차례 발랐다. 원래 MDF는 프라이머를 칠하지 않고 도색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그냥 무지막지하게 발랐다. 도색은 그 자체가 별도의 기술 분야라고 보는 것이 맞다. 얼룩이 지지 않게 바르는 것이 참 어렵다.
자세히 보면 엉망이지만 칠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 |
보통 나무로 만든 상자 모양의 통 위에 금속 상판을 올리는 것이 DIY 앰프의 정석인데, 이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모습이 되었다. 플라스틱 통 위에 MDF 상판, 그것도 배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뭘 닮았지?
그렇다! 티라미수 케이크를 닮았다!! 앞으로 이 6LQ8 PP 앰프를 `티라미수(Tiramisu)`라는 애칭으로 부르겠다.
출처: 나무위키(링크) |
오늘 퇴근 후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마지막 배선 작업을 마치려 한다. 어제 전원부의 재배선은 마친 상태라서 아마도 두어 시간이면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아래의 사진은 어제 저녁까지의 작업 결과물이다.
조명을 달리하여... |
내부 공간이 협소해져서 히터 점화용 12V 어댑터는 바깥으로 나왔다. 티라미수가 등짐을 지고 있다. |
국내 스피커 제조 역사의 산 증인이신 박병윤 선생님께서 네이버 카페 빈티지 마을을 통해 근황을 알리셨다(링크). 얼마 전 3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를 개발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저음이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의견에 따라 구경을 키우기로 하였고, 이에 따라 만들어진 5 x 7 인치 타원형 풀레인지 시스템의 개발을 마쳤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것과 더불어 6.5인치 및 8인치 급 스피커 시스템의 본격 생산이 이루어진다면 나도 이것을 하나 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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