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바이스로 나무틀에 구멍을 뚫고 총 10 개의 나사못을 박아서 상판을 드디어 고정하였다. 전동 드릴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 보니 그렇지도 않다. 고정을 마치고 정면에서 잘 살펴보니 상판이 완벽하게 가운데에 위치하지를 못하여 아주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였다. 제작자가 아니라면 인지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항상 아쉬움과 찜찜함 가운데 일을 마무리하게 된다. 나사를 다시 절반쯤 풀고 상판을 움직여 보았지만, 상판에 가공한 구멍이 워낙 딱 맞는 직경을 하고 있어서 조정할 여지가 별로 없다. 하기는 상판으로 가린 내부 배선의 복잡함은 남에게 보이기 싫은 사연이기도 하다. 배선이 비록 보기에 좋지 않다고는 하나 납땜 불량이나 단락이 발생하지 않았고 험(hum)이나 기타 잡음도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며 회로도를 암기하고 있을 수준이면 된 것 아니겠는가?
2020년 1분기에 이룬 개인적인 성과 중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닌 일이 바로 43 앰프 리모델링 작업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나도 허름하게 대충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누구에게 내어 놓아도 부끄럼이 없는 모습이 되도록 완성도를 갖추어 나가는 데 주력해야 되겠다. 회로도까지 CAD로 남겨 놓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처음 만든 작품은 원형 그대로 두는 것도 기념이 되겠지만.
나사못에 담긴 의미를 잊지 말자. 완벽의 추구, 마무리,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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