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The Clumsy Venovist] 리드(reed)의 맛

일주일 동안 열심히 연습을 했더니 AW의 케인 리드가 드디어 수명을 다하였다. 탄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이가 나가듯 끝부분이 망가졌다. 마우스피스에 끼운 상태에서 칼로 살짝 도려내는데 엉뚱하게 칼날이 마우스피스 위로 지나가고 말았다. 으이그... 집에서 쓰는 돋보기 안경의 도수를 더 올릴 때가 되었다.

리드 트리머를 쓰지 않고 대충 잘라서 그런지, 혹은 너무 많이 잘라내서 그런지 소리를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 이제는 교체를 해야지.. 아침에는 순정 합성 리드를 꽂아서 힘겹게 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두번째 케인 리드를 끼워서 수월하게 소리를 내었다. 입술 근육과 부는 힘을 키우려면 뻣뻣한 합성 리드가 도움이 된다. 더디지만 소리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두번째 케인 리드는 맛이 좀 이상하다. 원래 이랬었던가? 마치 땀에 전 속옷에 혀를 댄 느낌이랄까, 찝찔하게 느껴지는 것이 영 개운치 않다. 그렇다고 해서 물에 몇 시간 담가서 맛이 나는 미지(?)의 성분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내기 어려운 소리는 F#이다. 매뉴얼에도 이 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했으니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시-도를 빠르게 연주하는 것도 쉽지 않다. 왼손 검지와 중지를 매끄럽게 교차시키며 운지하는 것이 어렵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Ammoon의 포켓 색소폰은 오늘 항공편으로 드디어 국내에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늦어도 모레까지는 내 손에 들어올 것이다. 어떤 묵직한 소리를 내어 줄지 기대가 된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