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7일 토요일

[The Clumsy Venovist] 새로운 세계를 연 케인 리드

원래 계획으로는 새로 주문한 Ammoon의 B♭ mini saxophone이 도착하면 케인 리드가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니, 그 이후에 베노바의 리드를 바꾸는 문제를 고민해 보려 했었다. 그러나 케인 리드는 그렇게 비싼 물건도 아니고 인터넷 쇼핑을 통해서 하루만에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것이라서 다소 성급하지만 베노바에 호환되는 케인 리드를 쿠팡에서 주문하고 말았다. 보통 반도린(Vandoren)이라는 회사의 것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번의 선택 기준은 오로지 가격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소프라노 색소폰 리드 중에서는 가장 가격이 싼 AW(회사 홈페이지 링크)의 2.5호 제품을 구입한 것이다. 서투른 목수가 연장을 탓한다고, 베노바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나는 이렇게 리드를 바꾸는 실험에 돌입하였다. Ammoon의 관악기는 12월 7일 비행기에 실려서 생산국인 중국을 막 떠난 상태이다. 이러다가 MiniSax, Saxmonica 및 Xaphoon을 하나씩 다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길한 예감도 든다. 최종적으로 클라리넷과 '진짜' 색소폰 중 어느 것에 정착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왼쪽이 베노바의 순정 합성수지 리드. 오른쪽이 이번에 구입한 AW의 케인 리드이다.



앗, 세상에 이런 일이! 베노바에 원래 포함된 합성 리드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피치를 맞추기 위해서 입술에 힘을 더 주고 마우스피스 각도를 조절하는 등 이전처럼 애를 쓸 필요도 없었다. 적은 힘으로 소리가 잘 나니 숨 조절을 하면 방음이 잘 안되는 곳에서 평소보다 작은 소리로 연습을 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합성 리드는 아직까지의 내 실력으로는 소리 크기 조절이 잘 안되어서 늘 귀가 쩌렁쩌렁하도록 큰 소리가 났다.

베노바에 합성 리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되도록 되도록 오래 쓰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한 개의 가격을 비교하면 합성 리드가 더 비싸다. 만약 케인 리드가 베노바에 기본 제공되었다면 초보 연주자가 제때에 교체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다. 합성 리드를 사용해서 초보자가 소리를 수월하게 내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이것으로 일주일 정도 하드 트레이닝을 한 결과 케인 리드를 갈아 끼웠을 때 훨씬 편안하게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리드의 호수가 클수록 더 단단하고 불기가 어렵지만 고음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두께 자체는 차이가 없다는 글도 있고 호수가 크면 더 두껍다는 글도 있다. 외형 치수는 거의 동일하되 리드의 제작에 사용된 케인의 밀도가 다른 것이 맞을 것이다.

'순정' 합성수지 리드를 치워버릴 생각은 없다. 연습을 할 때 항상 휴대하면서 어렵게 불던 당시의 입술의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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