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31일 수요일

DC-DC boost converter를 망가뜨리다

저출력의 진공관 싱글 앰프를 위한 B 전원 공급용으로 적당하리라 생각하여 국외에서 구입한 DC-DC boost convert 보드가 있었다. 출력은 40W 정도이고 9~43V를 입력하여 45~390V까지를 만들 수 있다. 아마도 현재 eBay 등지에서 팔리는 소형 승압 컨버터 중 고전압용으로는 가장 널리 팔리는 제품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작년부터 착수하여 올해까지 끌었던 43 pentode single amplifier에 장착하여 잘 사용하고 있었다.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압을 조금 올리면 스피커에서 '웅~'하는 잡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위칭 전원의 문제점으로 흔히 일컬어지는 고주파 잡음이라고는 볼 수 없다. 43 오극관 자체가 2W 정도로 출력이 낮은데, 그나마 들을만한 수준으로 잡음을 줄이려면 B 전원 전압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상태로 사용해야 했다.

출처: 내 블로그

MOSTET을 사용한 리플 필터 기판(참고 링크)을 여기에 연결하면 상황이 나아질거라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호기심이 너무 과해서 6LQ8 푸시풀 앰프에 연결한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에 만들었던 6LQ8 앰프는 50W 수준의 전원트랜스를 사용한다.


43 싱글 앰프에서 사용하던 구성대로 12V 5A 어댑터를 연결한 뒤 전압조정 가변저항을 돌려서 평소보다 높은 212V 정도를 만들고, 이를 리플 필터 기판에 공급하였다. 앰프에서는 소리가 잘 난다. 이렇게 사용하면 무거운 전원 트랜스포머를 대체할 수 있겠다 싶었다. 부스트 컨버터에서 열이 좀 많이 난다 싶더니, 갑자기 이상한 소리와 함께 작동을 멈추었다. 자체 보호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부스터 보드가 망가진 것 같았다. 이 보드는 한번에 두 개를 구입해 놓은 것이었는데, 과욕을 부리다가 전부 망가뜨리고 말았다. 이것 외에도 저가형 전압 컨버터를 몇 가지 사용해 보았지만 약간만 한계 상황 수준으로 구동하면 생각보다 잘 망가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43 싱글 앰프에만 얌전히 사용하되 여기에 리플 필터만 연결했었다면 망가뜨리지 않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전 집에 있는 43 싱글 앰프는 졸지에 전원 공급원을 잃은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별로 실망할 일은 아니다. 예전에 잠시 쓰다가 만 전원 트랜스포머가 있으니 이를 정류하여 리플 필터를 통하면 되지 않겠는가. 다이오드 브리지를 거친 맥류를 그대로 리플 필터로 보낼지, 혹은 평활 캐패시터를 하나 거친 후 보낼지는 생각을 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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