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정은 6N1+6P1 싱글 앰프(위 사진에서 앞줄 왼쪽 앰프)와 JBL FE-M2125로 내려졌다. 책상 위에 두기에는 다소 큰 스피커지만 검토 대상에 든 스피커 중에서 가장 균형이 있고 충실한 저음을 내 주었기 때문이다. Sensitivity는 87db/W/1m로 진공관 싱글 엔디드 앰프에 매칭하기에는 약간 불리하지만 좁은 청취 환경을 고려하면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 부피가 가장 작은 6J6 푸시풀 앰프도 고려 대상이었지만 기왕이면 내가 직접 만든 앰프를 택하고 싶은 욕망이 더 컸다. 6P1으로 말할 것 같으면... 현대 출력관 중에서 가장 싼 진공관이다!
6N1+6P1 싱글 앰프에는 자작 R코어 출력트랜스를 연결하였다. 전원 트랜스가 무려 3개나 내부에 들어 있어서 유도 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치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간격을 더 이상 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실용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으로 만들어 놓았다.
어지러운 배선 상태. 공개하기에 심히 부끄럽다. |
어쩌다가 전원 트랜스가 3개나 있는 앰프를 만들게 되었나? 그 이유는 지난 1월에 작성한 글 트랜스포머 풍년과 트랜스포머의 직렬연결에 소개하였다. 만약 220V 전원선에서 라이브와 뉴트럴을 매번 구별하여 사용할 수 있다면 용량에 비하여 크기가 훨씬 작은 단권 변압기를 가지고 안전하게 전원을 공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검색을 해 보니 이런 용도의 회로가 존재한다. AC reverse polarity indicator/protection circuit이라는 제목의 다음 동영상을 참조하면 단권 변압기를 안전하게 오디오 앰프용 전원 트랜스로 쓸 수 있는 회로를 꾸밀 수 있을 것 같다.
회로도는 2022년 1월 2일에 옮겨 그렸다. |
올해의 오디오 자작 여건은 너무나 불리하다. 부품, 공구, 음원 등 모든 것들을 파견 근무지의 숙소에는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에서라도 뭔가 작은 것을 이루고 싶은데 아직은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2019년 5월 6일 업데이트
속된 말로 '구경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렌즈의 구경이 클 수록 절대적으로 유리함을 뜻하는 것이다. 이는 스피커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JBL FE-M2125를 한동안 쓰면서 이보다 구경이 작은 스피커는 앞으로 쓰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만약 자작을 하게 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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