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추억이 돋아나는 화면이 아닌가! Trace view 창을 열고, 염기를 편집하고, concensus 위에 tag을 붙이는 동작이 여전히 손끝에 착착 붙는다. 맨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장식장 속에 오랫동안 방치한 수동식 카메라를 꺼내서 손으로 돌려 초점을 맞추고 셔터 릴리즈 버튼을 누른 뒤 레버를 감는 느낌이랄까?
Phred, phrap 및 consed 공식 웹사이트의 프로그램 입수 방법 문서(링크)를 찾아가니 현재 consed의 최신 버전은 2015년 4월 배포된 29.0인데 나는 이를 아직까지 받지 않은 상태였다. 다운로드 링크를 클릭하여 일단 받아 놓았다. 공지문에 의하면 버그가 수정된 maintenance release라고 한다.
앞으로 consed가 얼마나 더 오랫동안 업데이트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NGS의 시대가 되면서 ab1 file의 낭만적인 trace line를 직접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Consed의 개발자인 David Gordon은 University of Washington의 Phil Green lab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2015년부터 Eichler lab으로 자리를 옮긴 것 같다(웹사이트). PI인 Eichler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bioinformatic specialist, 멋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같으면 리더보다 나이가 많은 실무자는 보통 버티기 어려운 분위기가 아니던가?
David Gordon at Eichler lab. 출처: https://eichlerlab.gs.washington.edu/dgordon.html |
'꿈이 없는 사람은 꿈이 있는 사람 밑에서 일한다'는 대단히 불편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실무자는 그렇다면 전부 꿈이 없는 사람이란 말인가? 모두가 리더가 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지위와 영향력이라는 지표에 집착하지 말자. 일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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