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8년 7월 10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7>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을 감상하였다. 단역 백미는 2악장. 겨우 4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악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임팩트는 대단하였다. 유튜브에서 이 곡을 찾아서 소개한다. 가장 최근에 달린 댓글(3년 전)에는 악장이 헤비 메탈의 기원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According to my music theory text books this movement was the origination of heavy metal. [Madison Sawyer]당시의 억압적이고 암울하던 소련의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 있는 듯한 무겁고도 빠른 곡이었다. 듣는 내내 악당이 등장하는 영화의 한 대목을 연상케 하였다. 다스 베이더나 타노스에게 어울리는 주제라고나 할까? 이 곡은 스탈린의 초상화라는 말도 있다.
격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객원지휘자인 로베르토 밍크주크는 악장 사이마다 손수건을 꺼내어 땀을 닦았다. 연주가 끝나고 거듭되는 박수 속에 지휘지는 입을 열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나서 앵콜에 응하는 것은 어렵지만... 2악장을 한번 더 연주하겠습니다.'
1부에서는 17세 소년 피아니스트 네이슨 리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였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을 나서는 길은 말 그대로 조용한 '대혼란'이었다. 둔산대공원 주차장이 6월부터 유료화가 되면서 주차난이 해소되었다고는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수백명의 차량이 한꺼번에 나가면서 주차비를 내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문제는 미리 대비를 했어야 한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무려 한 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주말의 에버렌드나 롯데월드도 아니고 평일 밤 9시 반이 넘은 시각의 대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상상할 수나 있을까? 이럴거면 차라리 주차장을 운영하지 말고 대중교통으로 공연을 보러 오라고 홍보하는 것이 낫다.
시에서 만든 공공 시설을 이용하면서 사용료를 내는 것에 대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다만 공연이 있는 날의 특수 상황을 반영하여 출차 시 오래 시간이 걸리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