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0일 일요일

미세먼지에 쫓겨서 급히 되돌아온 주말 전주 나들이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때에는 두 번을 방문하여 영화의 거리와 객사길 언저리만 돌아다니다 돌아왔었다. 한옥마을의 북적이는 분위기를 다시 즐기고 싶어서 어제 토요일을 맞아 아내와 함께 다시 전주를 찾았다. 치명자산 임시주차장과 한옥마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그렇게 많이 탔었는데 기사분이 전주관광지도("한국 전통문화의 중심 전주여행지도")를 나누어주며 안내 방송을 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전주여행지도에서는 테마별로 총 다섯 곳의 권역을 소개하였다.

  • 덕진권역: 역사와 문학이 담긴 생태문화 명소
  • 아중호수권역: 해질 무렵 야간경관이 아름다운 곳
  • 서부권역(신도심): 젊음의 낭만이 시작되는 거리 명소
  • 한옥마을권역: 처마 밑으로 전해오는 전통의 향기
  • 전주부성(원도심)권역: 조선시대, 근대 전주옛길, 객사길(객리단길)을 찾는 곳

동전주 IC로 빠져나오는 길목에 위치한 아중호수가 늘 눈길을 끌었었는데 이 지도를 보니 저녁무렵에 한번 들러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졌다.

마침 시간이 맞아서 경기전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링크). 변함없이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전동성당에서는 결혼식을 막 마친 부부가 성당 앞 계단에서 하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 부부가 늘 즐겨찾는 JB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객사쪽으로 가 보려고 밖으로 나섰는데 바람이 심하고 공기는 너무나 뿌옇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다음의 화면 캡쳐는 오늘(일요일)의 상황인데 어제는 이보다 조금 더 나빴었다. 아마 153~156 정도였을 것이다. 대전, 군산, 논산, 김제, 공주 등 주변 지역을 다 검색해 보았지만 전주가 가장 대기 질이 나빴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빗방울도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여 서둘러 대전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고속도로로 접어들어서 이동하기 시작하니 뿌옇던 주변이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아무리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많아도 이렇게 대기의 질이 나쁘면 소용이 없다.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는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이고, 우리의 노력으로 과연 이를 줄일 수 있는 것일까? 선택의 여지가 이렇게 없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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