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1일 월요일

LinkedIn을 탈퇴하다

나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가입이 되고, 메일을 받는 일이 잦아졌다. 지메일에서는 현명하게도 광고성 메일은 '프로모션' 항목에, 인맥 관련 메일은 '소셜' 항목으로 자동 분류해 주어서 번거로움을 덜어주고는 있다.

링크트인(LinkedIn)에서는 수시로 이메일 메시지가 날아온다. 누가 새로운 1촌이 되었으며, 누가 연락을 보냈으며, 새로운 직장으로 갈 수 있는 어떤 기회가 생겼으며... 마치 내가 인터넷 상의 정보의 바다에서 전세계의 사람들(주로 직장 혹은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는)과 연결이 되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사실 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네트워킹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나는 카카오톡조차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2011년 네이버에서 쓰던 내 블로그(지금은 백업 후 전부 삭제)에 몇 가지 소셜 서비스가 성격에 맞지 않아서 탈퇴한다고 글을 썼더니, 뜬금없이 이런 댓글이 붙었다.
제 생각으로 님은 사회부적응자 외톨이시군요... 좀 안스럽네요...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까다로운 인간이라는 글도 종종 보인다.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에 따라서 움직인다면 다른 사람의 삐딱한 시선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휴대폰을 하릴없이 들여다보면서 다른 사람이 어떤 글과 사진을 올렸는지, 내가 올린 것에 사람들이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도 나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내가 고민하고 공부하고 나누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열린 개인공간(블로그 처럼)에 꾸준히 기록을 할 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의 기억을 돕기 위한 것이고,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기쁨이리라.

주말에 이틀 정도 고민을 한 뒤 링크트인을 탈퇴하였다. 나의 일촌(몇 명 되지 않는다) 혹은 일촌 후보들에게 '정해영님이 LinkedIn을 탈퇴하였습니다'라는 소식은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회원이 합류하여 일촌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메일을 날릴 뿐이다. 필요하다면, 수고스럽더라도 내가 직접 인맥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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