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일 금요일

대전시향 공연 관람으로 마무리한 5월

낮에는 한여름이나 다를 바가 없이 뜨겁다. 아직은 그렇게 습하지 않아서 불쾌감은 덜하지만 벌써 6월에 접어들었으니 머지않아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위가 닥칠 것이다. 나들이하기 좋았던 계절 5월이 이렇게 지나갔다.

5월의 마지막날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대전시향 공연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공연명은 "난해함을 넘어서다(링크)".  앙상블홀에서는 무용가 홍신자 씨의 공연도 열리고 있어서 로비는 제법 혼잡하였다. 오랜만에 음반도 하나 구입하였다. KBS 클래식 FM 방송에서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초청연주회가 열린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는데 연주 목록에 있는 프로코피에프의 곡이 잠깐 배경으로 깔렸다. 문득 음반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내 음반매장에서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곡을 찾아 보았는데 마침 나탄 밀스타인의 앨범이 하나 있었다. 음반 정보는 여기에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2번, 그리고 바이올린 소나타가 수록되어 있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집에 와서 음반을 재생하였다. 아, 예전에 테이프로 들었던 슐로모 민츠의 연주가 기억이 났다(음반 정보 링크).


지휘는 상임지휘자인 제임스 저드가 아니고 수석 객원지휘자인 마티아스 바메르트가 맡았다. 공연의 후반부를 달구었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정말 좋았다. 워낙 좋아하는 곡이라서 그러하다. 바이올린 협연은 콜야 블라허였다. 열정적인 1악장이 끝난 뒤 박수가 쏟아진 것은 아쉽지만.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은 오늘 대전에서 공연을 한다. 이틀 연속하여 공연을 보러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직장에서 복지 차원으로 관람권을 제공하는 공연만 볼 것이 아니라, 직접 당당한 유료 관객으로서 공연장을 더 많이 찾아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를 못한다. 여윳돈 2만원이 있다면 음반을 살 것인가, 유뷰트 레드 서비스 요금으로 쓸 것인가, 혹은 공연장을 찾을 것인가? 소유할 물건을 사는 것과 경험을 사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가끔은 경험을 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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