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9일 월요일

삼미 HA-165B60 스피커통의 개조 - 후면 개방형으로 바꾸어보다

삼미 HA-165B60 스피커 유닛(소위 6.5인치; 삼미스피커 주식회사의 제품소개 링크)는 Hi-Fi와는 거리가 먼 제품이다. 천장에 묻어서 구내 방송용으로 쓰거나, 게임기나 앰프 등에 수납할 용도로 제조되는 유닛이다. 능률이 높고 전 대역을 평탄하게 재생하는 특성이 있어서 적당히 인클로저에 수납하여 진공관 앰프 용도로 쓰는 사람이 간혹 있는 모양이다. 나도 이러한 용도로 쓰려고 이를 아세아전자상가에서 직접 구입했었다. 생애 최초로 주문제작하였던 전면 덕트형 단일 유닛용 스피커용 통은 소소한 개조는 물론 유닛을 이리저리 바꾸어가며 여러 테스트를 거쳤는데, 두번째이자 마지막(?) 시도였던 삼미 HA-165B60 유닛이라고 해서 월등한 소리를 내지는 못하였다.

[2016년 10월] 스피커를 5인치에서 6.5인치(삼미 HA-165B60)로 바꾸다.
[2016년 12월] 스피커 통 개조하기 - 이번에는 성공?

내부에 흡음재를 채우고, 각재를 모서리에 붙여서 보강을 하고, 나무토막을 넣어서 용적을 줄이고, 내벽에 스폰지를 붙이고, 덕트의 면적을 줄이고, 큰 유닛을 고정하기 위해 배플면의 구멍을 넓히고... 유닛 하나로 모든 영역을 재생하려니 고음과 저음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게여기고 받아들이겠지만, 마치 동굴 속에서 소리가 울리듯이 나는 증세는 아무리 개조를 거듭하여도 달라지지 않았다. 마침 사무실에서 운용할 스피커가 더 늘어나면서(JBL FE-M2125, 링크) 자작 스피커통에 대한 관심은 더욱 가라앉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주 이영건 선생님의 6J6 푸시풀 앰프를 주문하게 되면서 이 스피커통을 살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해 보지 않은 개조를 시도하는 것이다. 후면 개방형으로 쓰면 어떨까? 뒷판을 열고 단자의 위치만 바꾸면 되는 매우 간단한 개조이다.  좀 더 완벽하게 개조하려면 통 내의 덕트 입구를 막는 일까지 해야 되겠지만 적당한 재료를 찾지 못해서 아직 여기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다.

돌아다니는 자작나무 합판 조각(원래는 트위터 거치대로 만든 것을 부수었음)을 통 내부에 고정하여 단자대로 삼았다.



컴퓨터에 연결한 USB DAC을 통하여 LM1876 앰프를 물려 놓았다. 좀 나아졌는가? 으음... 잘 모르겠다. 울림 자체가 많은 음악인 류트 연주곡을 틀어놓고 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팝이나 락을 재생한다면 아마도 잘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효과가 진정으로 있는 개조였는지 아닌지 알기가 어렵다.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날 지켜보는 스칼렛 조핸슨에게 위로나 받아야 되겠다. 날 노려보는 건가?

"어이~ 스피커는 그만 갖고 놀고 이제 일이나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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