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요즘의 책상-Fi(Desk-Fi) 풍경

개인 사무실을 사용하는 장점 중 하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해체 가능한 패널로 사무실 벽을 만들어 놓아서 방음이 잘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옆방 근무자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니 주로 재즈나 클래식 음악 위주로 잔잔하게 음악을 듣는 편이다. 그러다가 옆 사무실 동료의 퇴근이 확인된 늦은 시간이나 휴일 근무 때에는 맘놓고 음량을 높인다.

왼쪽 위에 놓인 것은 LM1876 앰프 보드.

자작 TDA7265 앰프에 진공관(12AU7)_-MOSFET 헤드폰 앰프/프리앰프를 연결하였다. 프리앰프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가 주는 플라시보 효과인지 소리가 좀 더 찰지고 섬세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항시 연결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이 진공관 앰프는 일종의 class A 앰프라서 발열이 상당하다. 반도체 소자에 가까이 놓인 불리한 입지조건으로 인하여 늘 열을 받고 있는 커패시터의 전해액이 바짝 말라버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한동안 납땜질을 잊고 살았다. 연말이 되니까 납땜인두의 열기와 플럭스가 녹을 때 피어오르는 연기(몸에 해롭다 - 집에서 취미로 납땜질을 하더라도 환기를 하고 작업 후에는 꼭 손을 씻어라!)가 그리워진다. 올해 초 OCL 앰프보드 조립의 실패(링크)로 말미암아 큰 좌절감을 맛본 이후로는 의욕을 상당히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는 하드 와이어링으로 간단한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 보겠다는 원대한 희망은 이 일을 계기로 사그러들고 말았던 것이다.

요즘 관심을 끄는 것은 진공관 프리부와 audio power amplifier IC를 갖춘 하이브리드 앰프 보드이다. AC 18 V 전원 트랜스를 연결하도록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진공관은 저전압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6.3 V의 히터 전압은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다음 그림처럼 요즘 많이 보이는 2x6J1 + FU32 싱글 앰프(3W + 3W)는 어떨까? 독특한 모양의 FU32는 오디오 전용은 아니고 송신용 쌍4극관이다.

https://www.aliexpress.com/store/product/Music-Hall-Latest-APPJ-Assembled-FU32-Tube-Amplifier-Audio-Single-Ended-Class-A-Power-Amp-Board/1034564_32802960421.html

그렇지만 LM1876 앰프 보드를 파워트랜스포머 및 단자대와 함께 제대로 고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상자 모양으로 짜지 말고 적당한 크기의 자작나무 합판에 보드를 그대로 올리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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