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독서 기록 - 1코노미 외 4 권


1코노미(부제: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이준영 지음. 1인 가구가 보편화하면서 나타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대하여 쓴 책이다. 나는 이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1인 가구 구매력의 국가적 총합은 과연 과거 다인 가구의 그것을 월등히 초과할 수 있을까? 주택 구매나 육아 및 교육에 돈을 쓰지 않으니 '나'를 위해서 더 많은 지출을 할 수 있을까? 인구가 줄면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고 소득 자체가 늘어나기 힘들다. 더군다나 사회 구성원이 재생산되지 않음으로 인해 획기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 일어나지 않으면 더욱 밝은 전망을 하기 어렵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자발적인 선택도 있지만 가정을 꾸릴 경제적 여건이 되지 못하여 불가피하게 이를 선택하는 면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골고로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신조어를 소개함으로써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기사를 넘기는 느낌이었다.

고독력, 관태기(관계권태기), 자뻑, 포미족, 탕진잼, 0.5가구, 혼행, DD(Do not Disturb족), 혼놀족...

커피가 죄가 되지 않는 101가지 이유

로잔느 산토스, 다르시 리마 지음. 김정운 옮김. 커피(카페인)만큼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에 대한 상반되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는 기호식품도 없을 것이다. 커피 수십 잔 분량에 해당하는 카페인을 갑자기 섭취하면 당연히 좋을 리가 없다. 카페인은 인체에 가벼운 흥분을 일으키는 물질임은 분명하지만, 커피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등 유익한 성분은 더욱 많다. 커피 원산지의 농부들이 과연 합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고 있는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 되겠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됨은 분명하다. 즐겨 마시자! 단,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등에 합성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넣는 것은 법으로 규제를 하면 좋겠다.

어떤 경제를 만들 것인가(지금의 시대정신은 '행복한 경제 만들기'다)

김동열 지음. 34개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감은 꼴찌 수준이다.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 수준이라고 하지만 고용 불안, 노후 불안, 소득 불평등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 경제가 추구해야할 새로운 모델을 알아본 책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서 통일 대비, 한일 FTA, 연금의 확충, 주택연금,세금 마일리지 등을 예로 들었다.

정서적 협박에서 벗어나라(부제: 내 마음을 옭아매는 영혼의 감옥)

저우무쯔 지음, 하은지 옮김.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오히려 흔한 정서적 협박은 개인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 일단 그 상황을 벗어나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호의를 마땅한 권리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경계선을 세우고 단호하게 대해야 한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부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단연코 이번 독서의 하이라이트, 먼저 지난 10월 한겨레 신문 인터뷰 기사를 보자("주 15시간 일한다는 게 왜 비현실적인 거죠?"). 1988년 생으로 이제 서른살도 안된 젊은이가 그동안 우리가 굳건하게 믿어왔던 자본주의의 토대 - 가난은 나태·노력 부족에서 기인한다 - 를 허무는 급진적인 주장을 한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과연 받아들일까? 인류가 경험한 많은 실험 사례에서 기본 소득은 충분히 긍정적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돈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돈을 버는 금융 부문은 과감히 개혁하고, 노동 시간을 줄이고, 가치 있는 직업을 갖도록 노력하고, 기본 소득 지급을 통해서 현실 세계에서의 유토피아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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