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서는 제품 키를 매우 중요하게 관리해야 했지만 윈도우 10이 되면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대한 글을 인용해 본다.
어제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컴퓨터가 부팅이 되지 않는 것을 발견하였다. 전원을 넣으면 Dell Inspiron 660s라는 화면이 나오기까지는 하였는데, OS로 넘어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DVD ROM drive로 부팅히 되도록 바이오스 셋업을 바꾼 다음 보유한 윈도우 DVD 매체를 넣고 재부팅을 시도하였으나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하드디스크 문제라면 최소한 DVD 매체로 부팅이 되어야 할 것 아니겠는가? 컴퓨터가 하드웨어적으로 완전히 망가진 것일까? 딸아이는 요즘 극성을 부리는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랜섬웨어가 아무런 협박 메시지 없이 컴퓨터를 단순히 부팅 불능에 빠지게 할 것 같지는 않다.
최근 들어서 컴퓨터가 대기 모드에서 갑자기 주기적으로 쿨링팬이 돌다가 다시 조용해지는 일을 종종 경험하였다. 벌써 5년이나 사용을 했으니 이제 컴퓨터를 바꿀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말에는 컴퓨터가 너무나 느려지고 프린터가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인식이 되질 않아서 완전히 초기화를 한 일이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딸아이가 너무나 많은 이미지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해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한다.
가정용으로 구입한 최저 사양의 컴퓨터를 이제 버리고 새로 구입해야 하는가? 컴퓨터를 좋아하고 늘상 업무용으로 끼고 살지만, 막상 새로 구입을 하기 위해 하드웨어 사양을 결정하는 일은 너무 어렵다. 직장에서 업무용으로 쓸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는 일은 차라리 쉽다. 적당한 예산 범위를 선정한 다음 납품업체에게 '적당한 것으로 하나 조립해 주세요' 하면 그만이니까.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해도 내부를 열어서 점검조차 한번 안하고 이를 내친다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쩌면 커넥터를 한번씩 뺐다가 다시 연결하면 부팅이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진공청소기를 준비하고 나서 컴퓨터 분해에 돌입하였다. Dell 컴퓨터는 분해가 매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ODD와 HDD 뭉치까지 꺼내서 커넥터를 다시 꽂은 다음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내었다. CPU 쿨링 팬을 떼어내야 쿨러 냉각핀 사이사이에 붙은 먼지를 제거할 수 있을텐데, 도저히 그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이쑤시개로 큰 먼지 덩이를 떼어내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아직 옆판을 덮지 않은 상태에서 부팅을 시도해 보았다.
'삑삑 삑삑 삑삑'
이번에는 화면도 전혀 나오지 않고 2회의 비프음이 연속해서 발생하였다. Inspiron 660s의 사용 및 문제 해결 방법 웹문서에 의하면 2회 비프음(연속)은 RAM이 인식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 하였다. 모듈램을 소켓에서 뽑은 뒤 다시 장착한 다음 다시 전원을 넣었다. 이번에는? 무사히 부팅이 되었다! 이 글도 성공적인 재부팅 후 Inspiron 660s에서 작성하는 것이다. 분해 전에는 비프음이 분명히 들리지 않았었다. 그런데 분해하여 커넥터를 한번씩 다시 꽂은 뒤에는 메모리 인식 불가에 따른 비프음이 나고, 메모리를 다시 꽂으니 완벽하게 부팅이 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단 말인가? 미세먼지에 의해서 몇군데의 커넥터에서 접촉 불량이 발생했던 것이었을까?
이로써 5년만의 컴퓨터 업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되었다. 어쩌면 아이들은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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