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엎어놓고 나사를 풀기 시작한다. 나사가 너무 많아서 드라이버로 일일이 돌려서 풀어내려니 손이 아프다. 전동 드라이버가 아쉬운 순간이다.
맨 아래쪽에 위치한 회로판(메인보드)을 분리하고 정전기 쉴드로 여겨지는 보호막을 열어야 비로소 액정 디스플레이 회로의 뒷면이 드러난다.
귀퉁이의 나사를 풀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I/O 커넥터를 분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대로 작업을 진행한다.
새 백라이트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전원쪽 연결선 두 개의 납땜을 녹여서 떼어냈으나 EL 백라이트는 아무리 잡아당겨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금속 프레임의 고정 부분을 롱 노우즈 플라이어로 펼쳐서 고정 프레임과 액정, 그리고 회로기판을 분리하였다.
낡은 EL 백라이트는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었다. 사진은 아직 기판에서 분리하기 전의 모습이다. 새것과는 바탕 색이 매우 다르다.
새 EL 백라이트를 납땜하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었다. 단지 리드선의 위치가 회로판의 패턴과 딱 맞지 않아서 약간 구부려서 납땜을 하였다. 디스플레이 뭉치를 재조립할 때에는 액정을 거꾸로 끼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백라이트가 닿는 후면과 실제 표시가 나타나는 전면은 쉽게 구별할 수 있으나 위아래를 반대로 끼울 가능성이 있다. 표시면을 잘 살펴서 혼동하지 않도록 하자. 재조립을 마치고 전원을 넣었다.
화면이 밝게 나타났다. 원래 X2 액정 백라이트는 무슨 빛이었더라? 녹색이었나? 이젠 그것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좀 더 크게 화면을 담아보자.
사진으로 보니 표시창 매부 여기저기에 검은 점들이 보인다. 재조립 전에 투명창 안쪽을 닦아냈으면 좋았을 것을.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큰 숙제 하나를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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