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g X2는 대략 1995년에 발매된 신시사이저이다. EL 백라이트가 이제는 거의 빛을 내지 못한다. 현재 상황은 이러하다. 외부에서 조명을 비추지 않으면 전혀 표시된 내용을 알아볼 수가 없는 수준이 되었다. 바로 다음 사진과 같은 상태가 요즘 나의 X2의 모습이다. 낮에 휴대용 LED 전등을 켜고 찍어서 저 정도라도 보이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Korg 본사에는 교체를 위한 EL 백라이트 재고가 있을 턱이 없다. 요즘의 전자악기는 이보다 수명히 훨씬 긴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액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작은 틈새 시장을 노리고 옛날 악기를 위하여 EL 백라이트를 파는 곳이 존재하다. 예를 들지면 backlight4you와 같은 곳이다. 내가 알기로는 Korg X2/X3/X3R/N264/N364는 전부 같은 규격의 표시창(39 mm x 93 mm, 링크)을 사용한다. 이곳 말고도 이베이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어렵지 않게 호환 EL 백라이트를 파는 곳을 찾을 수 있다. 과거보다는 기술이 발달해서 수명이 좀 더 늘어났다고 한다.
물론 이런 곳에서 백라이트를 사면 간단히 교체가 가능하지만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다. 전자악기 LCD용으로 크기를 맞춘 EL backlight는 비싸지만, 장식/인테리어/광고 용으로 파는 것은 오히려 값이 싸다. 그러니 차라리 이런 것을 싸게 구입하여 잘라서 쓰면 되지 않을까? 절단면은 주변의 도체와 닿아서 단락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테이프를 붙이면 된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찾아보았다. 10 cm x 10 cm 제품이 AA 전지 2개로 구동되는 인버터를 포함하여 7.19 달러에 불과하다(링크). 이걸 구입하여 리드선을 포함한 가운데 부분을 적당히 잘라서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국내 사이트에서는 '발광시트'라는 이름으로 팔리기는 하는데(링크) 면적이 큰 만큼 가격도 높다. 사이트를 둘러보면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백라이트 용도는 아니고 광고 등에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단위 면적당 가격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소개한 것이 비하면 쌀 것이다.
액정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 문제는 어찌보면 가장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약간 불편하지만 극복할 방법은 있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작은 LED 스탠드를 놓으면 되니까 말이다. 작동을 잘 하지 않는 버튼 스위치는 세게 누르면 어쨌든 작동은 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키 입력이 잘 되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가장 단순한 기계적인 문제이지만 - 장비 노후화에 따라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접촉 불량 현상 - 장비 활용에서 가장 큰 지장을 주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앞으로 여러해 동안 유지 보수를 명목으로 충분히 재미나게 장비를 가지고 놀 거리는 많이 있다.
추가 작성한 글
Korg X3(X2)용으로 재단된 EL 백라이트 제품 중 저렴한 것을 찾았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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