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스피커 시스템의 유닛을 좀 더 큰 것으로 바꾼 이야기(링크)... 결말은 슬프게 끝난다.
거실의 오디오 앰프에 물렸을 때에는 조금 더 나아진 소리를 낸다고 믿었었는데, 막상 방으로 가져와서 나의 주력 오디오 기기인 진공관 초삼결 앰프에 물리니 여전히 빈약한 소리가 난다. 결국 스피커 '통'의 설계 미스인 것일까, 아니면 너무 저가형 유닛을 쓴 것이 문제일까.
이런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일부러 싼 유닛을 골라서 작업을 해 본 다음,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이제는 더 이상 스피커 시스템 자체의 자작을 접을 생각을 했었다. 몇 번 경험도 해 보지 않은 채로 중도에 그만 둔다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유닛 구입 비용이 별로 들지 않았다는 점으로 자위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 구멍을 넗히느라 톱질을 하다가 허리와 손목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병원을 며칠간 다녀야만 했다. 생각해보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간 셈이다.
다시 인켈 SH-950 스피커가 진공관 앰프와 짝을 맺었다. 다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그렇게 빈약하지도 않다. 오늘부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부품들이 입수되는 중이니 앰프나 조금씩 고쳐나가야 되겠다.
그래도 스피커에 욕심이 생긴다면? 그때는 완성품을 구입해 보련다. 고려 대상은 Klipsch의 레퍼런스 시리즈 R-14M 혹은 R-15M, 아니면 엘탁스의 모니터 시리즈.
중국제 Nobsound 브랜드의 2-way 스피커들도 관심 대상이다. 이 물건들은 Qoo10 또는 ELS Korea 등지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직구가 가능하다. 고려 대상 모델은 NS1900, NS2000, 또는 VF30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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