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되어 자주 찾아가던 식당을 일부로 찾아갔는데 낯선 이름의 가게로 업종이 바껴 있었다. 이젠 밥 먹으로 어딜 가지?요즘 매우 흔히 보이는 잘못된 맞춤법이다. 심지어 뉴스 기사에서도 이렇게 잘못된 맞춤법을 종종 보게된다. 글씨를 틀리게 쓰는 것 말고도 표현법 자체도 번역투를 따라서 많이 변질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문장 자체를 블로그의 제목으로 쓰는 경우가 제법 많다. 이는 영어 문화권의 논문 제목에서 대단히 흔하게 나타나고, 또 그렇게 쓰기를 권장한다. 인터넷 매체에서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것을 번역투 문체의 침투로 보아야 하는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되겠지만, 전통적인 우리말의 표현법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오늘의 제목도 평소의 버릇대로 문장체인 "genoglobe.kr 도메인 만료 기한이 다가오다"로 정하였다.
'~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표현도 왠지 보기 좋지 않다. 마치 영어의 be free from(of)를 그대로 번역한듯한 어투이다. '~가 전혀 없다' 또는 '~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정도가 더욱 자연스럽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genoglobe.com과 genoglobe.kr의 두 개 도메인을 운용하고 있다. 무료 웹사이트 호스팅을 표방하는 외국의 서비스 업체를 통해서 DokuWiki를 설치한 메인 페이지를 돌리는데, 사이트 남용을 이유로 종종 차단되는 일이 생긴다.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지도 않고 정보 업데이트를 위해서 하루에 몇차례 접속을 할뿐인데 어째서 이것이 사이트 남용이라는 것인지... 궁극적인 해결 방법은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도메인 유지 비용도 부담이 되어서 좀 더 싼 기관으로 옮겨보려고 알아보는 중이다. 어쩌면 일년쯤 후에는 두 개 도메인 중 하나는 해지할지도 모른다. .kr을 살릴 것인가, .com을 살릴 것인가? 만약 genoglobe.kr만을 살리게 되면 이 블로그의 주소도 blog.genoglobe.com에서 blog.genoglobe.kr로 바뀔 것이다.
인터넷 기술 덕분에 개인 저작물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은 정말 쉬워졌다. 하지만 나는 정말 쓸모가 있는 저작물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있는가? 두 개의 도메인으로 나뉘어진 몇 개의 사이트가 정말 잘 돌아가고 있는가? 일부 사이트는 이미 부실해지고 있지 않은가? 2015년이 끝나기 전에 좀더 체계적인 운용 계획을 세운 뒤 필요하다면 정비를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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