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6일 목요일
CD 플레이어의 반복 재생 기능을 활용해 보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3악장 중 악 1분 정도의 특정 구간이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모습이다. 약 20분 넘게 이 짓을 하고 있었다.
픽업을 직접 교체한지 얼마 되지 않은 CD 플레이어가 CD의 특정 부분(65분쯤)에서만 높은 빈도로 튀는 현상 때문에 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정녕 CD 플레이어를 새로 장만해야 할 것인가? 그런데 이 현상을 반복적으로 관찰해보니 튀는 위치가 1초의 오차도 없이 똑같다. CD 자체는 아무리 눈으로 들여다 보아도 긁히거나 오물이 묻은 흔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내린 가정은 이러하다. CD의 픽업이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서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부분, 즉 재생시간이 긴 CD의 끝부분에 이르렀을때 뭔가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만약 기기의 노후로 인하여 픽업의 이동을 제어하는 회로나 메카니즘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면 CD에 상처가 생기지 않고서는 매번 정확히 동일한 위치에서 1초도 틀리지 않고 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어쩌면 픽업이 왕복하는 레일에 미세하게 무엇인가가 들러붙어서 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 부분에서 반복 재생을 하면 들러붙은 그 무엇인가를 제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반복 재생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처음 한 두번은 튀더니 그 이후로는 매끄럽게 재생이 되었다. 아침에 출근을 준비하면서 문제의 부분을 다시 들어보았다. 전혀 튐이 없다. 아직은 섣부른 결론일지도 모르나 이렇게 하여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중이다.
나의 낡은 CD 플레이어는 롯데 LCD-7500이다. 아마 1990년대 초반에 제조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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